‘국민예능’ 인기 ‘개콘’ 21년만에 ‘추억속으로’
시청자·개그맨들 아쉬움 속 종영
2020년 06월 29일(월) 17:48
“여러분 추억 속에 이만큼이라도 ‘개콘’이 함께한다면 언제까지나 잊지 말아주세요. 개그콘서트 포에버!”(윤형빈)

일요일 밤 시간대 온 가족의 웃음을 책임졌던 KBS 2TV 공개 코미디 ‘개그콘서트’가 21년 만에 막을 내렸다.

2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0분 방송한 ‘개그콘서트’ 1050회 시청률은 3.0%로 집계됐다. 최근 줄곧 벗어나지 못한 2%대에서 소폭이나마 오른 수치다.

마지막 회답게 ‘개그콘서트’ 전성기에 출연했던 개그맨들이 잇따라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프로그램 종영을 개그 소재로 활용하는 등 최종회에 어울리는 콩트를 선보였다. 종영을 죽음에 빗댄 장례식장 상황극 ‘마지막 새코너’에선 김대희, 신봉선, 박성호, 김원효, 박성광 등 반가운 얼굴들이 유행어를 다시 선보이며 추억을 자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떠들썩한 관객은 없었지만 영상 편지로 시청자와 소통하려 했고, ‘시청률의 제왕’ ‘끝사랑’ ‘네가지’ 등 과거 인기 코너는 현재 버전으로 재탄생시켰다.

개그맨들은 눈물을 흘리며 아쉬운 마음을 끝내 감추지 못했다. 박준형은 울컥한 표정으로 마지막 ‘갈갈이 쇼’를 보여줬다. 졸업식으로 꾸며진 ‘봉숭아 학당’ 피날레로 이태선 밴드가 등장하자 일부는 울음을 터뜨렸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타까운 심정을 남기기도 했다.

박준형은 “(‘개그콘서트’는) 아름다웠던 내 청춘의 한편에 정말 크게 자리 잡았던 친구…. 덕분에 찬란했다”라고 밝혔고, 박성광 또한 “이제 보내주련다. 안녕. 개그콘서트”라고 시원섭섭한 작별 인사를 했다.

김숙은 ‘개그콘서트’ 시절 자신의 모습을 찍은 사진과 함께 “아쉽고 고맙고 수고했다”라고 말했다.

‘개그콘서트’는 2000년대 초 시청률 30%에 근접하며 ‘국민 예능’으로 불렸지만, 공개 코미디 포맷 자체가 시들해지고 외모·여성 비하를 버리지 못하는 등 시대에 뒤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침체기를 맞았다.

KBS는 지난달 “달라진 방송 환경과 코미디 트렌드의 변화 그리고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새로운 변신을 위해 ‘개그콘서트’가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며 사실상 종영을 선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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