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뚤비뚤한 치열, 돌출된 입, 거꾸로 물리는 치아, 앞으로 나온 턱(또는 뒤로 들어간 턱), 비대칭인 얼굴 등을 가진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 쯤은 교정치료를 고민한다. 평소에 생각만 하다가 큰 결심을 하고 교정치료 상담을 하러 치과에 갔다가 ‘악교정 수술’을 해야한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라는 분들이 상당수 있다.

◇악교정 수술 대상과 적절한 수술 시점 및 방법

악교정 수술이란 어떤 사람에게 필요하고,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악교정 수술은 ‘턱교정 수술’이라고도 하며, 턱뼈의 위치를 바로 잡아주는 수술을 말한다.

교정치료는 턱뼈 내에서 치아를 이동시켜 위아래 치아의 맞물림을 개선할 수 있는데, 이 교정적인 치아이동만으로 맞출 수 없을 만큼 위턱과 아래턱의 차이가 심한 부정교합을 갖고 있는 일부 환자의 경우 악교정수술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주로 교정치료의사에게서 처음 악교정 수술 필요성을 듣게 되는데, 이 때 방사선 사진을 통한 뼈에 대한 분석, 위아래 치아들의 본을 떠서 하는 3차원 치아 공간에 대한 분석, 안면에 대한 평가 등 다양한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이러한 검사자료를 바탕으로 치료계획을 세우면서 악교정 수술이 꼭 필요한지 여부를 가리게 된다.

악교정 수술은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 일반적으로 아래턱은 위턱보다 더 늦게까지 자라며, 특히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늦게까지 자라는 경향을 보인다.

악교정 수술은 턱뼈의 성장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 때 시행하는 것이 좋은데, 그 이유는 잔여 성장이 남아있는 경우 성장이 완료된 후 진단했을 때 보다 치료결과를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치료 후 재발 경향이 있을 수 있어 치료결과의 안정적인 유지가 어려운 것도 이유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악교정 수술은 성인이 된 후에 하는 것을 권장하는데, 개인차가 있으므로 정확한 시기는 진단을 통해 결정하게 된다.

◇악교정 수술을 동반한 교정치료

악교정 수술을 동반한 교정치료를 진행하는 경우, 보통은 수술 전에 ‘술전교정치료’를 하여 수술 후 교합이 잘 맞도록 하고, 수술 후에 다시 ‘술후교정치료’로 마무리를 하게 된다.

이러한 치료를 하게 되면 단순히 얼굴의 형태만 바뀌는 것이 아니고, 턱뼈와 치아의 이동으로 인해 치아의 맞물림 및 턱관절 운동에까지 영향을 주게 되는데, 이러한 이유로 교정의사와 구강악안면 외과의사의 긴밀한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

교정치료 상담을 하면서 악교정 수술이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경우, 많은 분들이 악교정 수술이 안전한지, 부작용이 없는지 궁금해 한다.

전신마취 후 위턱뼈와 아래턱뼈의 위치를 골절단술과 고정을 통해 개선시키는 수술인 만큼 위험성이 미미하다 하기는 어렵다.

부작용 가능성을 낮추는 데에는 전신 마취에 대한 철저한 사전 검사 수행과 구강악안면 외과의사의 풍부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3차원 시뮬레이션으로 미리 수술 후 변화를 예상할 수 있고, 이것을 치료계획에 반영하여 악교정수술을 보다 정교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수술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으로 주저하기 보다는 직접 치과를 찾아 현재 본인의 구강악안면 영역의 기능적 · 심미적 요소들을 충분히 평가하고 종합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이를 토대로 필요시 악교정 수술을 시행한다면 수술없이 무리하게 교정치료만 시행하는 것보다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만족스러운 치료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