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수급 비상…지자체·해경 ‘팔 걷어붙였다’
2020년 09월 16일(수) 07:00
코로나 여파 학교 등 단체 취소
올 1~8월 헌혈 실적 30% 급감
나주·무안·신안군 자발적 동참
해경 ‘헌혈영웅 찾기’ 캠페인

나주시 공직자들(왼쪽)과 여수해경 직원 및 의경들이 ‘사랑의 헌혈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헌혈이 급감하면서 혈액부족에 따른 의료현장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전남 지자체와 해양경찰이 ‘사랑의 헌혈 운동’에 팔을 걷어붙였다.

15일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에 따르면 1~8월 기준 단체헌혈 실적은 2019년 3만9836명에서 올해 2만8120명으로 29.4%(1만1716명) 감소했다.

광주·전남지역 코로나19 확산으로 고교 및 대학교 수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당초 예정됐던 단체헌혈이 취소된 결과다.

고교 단체헌혈은 지난해 1만5672명에서 3113명으로 80.1%(1만2559명) 줄었고, 대학 역시 5394명에서 484명으로 91%(4910명) 급감했다.

혈액 수급의 한 축을 담당했던 군부대와 종교시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군부대는 고교·대학 단체헌혈 급감으로 전담 채혈팀을 운영하면서 목표 대비 77%를 달성했으나 7월부터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재까지 헌혈이 제한되고 있다. 종교시설도 지난 5월부터 시설 내 헌혈 활동이 제한되면서 지난 해 1003명에서 올해 543명으로 절반가량이 줄어들었다.

다행인 것은 혈액 수급난을 우려한 일반시민과 공공단체, 국가기관 등에서 옷소매를 걷어붙이면서 감소폭을 완화시키고 있다.

나주시는 최근 시청 대회의실에서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과 ‘사랑의 헌혈 운동’을 실시했다.

이날 헌혈은 체온측정, 손 소독,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 하에 시청 공무원과 시민 250여명이 자발적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데 힘을 보탰다.

나주시는 지난 2005년부터 매년 상·하반기 총 2회에 걸쳐 헌혈운동을 하고 있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단체헌혈이 취소되는 등 혈액수급에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안다”며 “헌혈에 동참해주신 시민과 공직자들의 온정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무안군도 혈액 수급 안정을 위해 생명사랑나눔 헌혈운동을 펼쳤다.

무안군 공무원과 지역주민 40여명은 최근 보건소와 승달문화예술회관 광장에 마련된 대한적십자사 버스에서 헌혈에 동참했다.

헌혈에 참여한 A씨는 “코로나19로 인해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번 헌혈에 동참하게 되었다”며 “헌혈이 주변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안군도 최근 군청앞 광주전남혈액원 이동헌혈차량에서 진행된 헌혈에 직원은 물론 지역주민들까지 참여했다. 헌혈 참여자에게는 B형·C형 간염검사 등의 검진 서비스와 자원봉사 4시간 부여, 소정의 증정품을 제공됐다.

목포해양경찰과 여수해양경찰도 지난 8일과 9일 ‘6700명 헌혈영웅 찾기’ 캠페인을 벌였다.

해경은 지난 10일 ‘제67회 해양경찰의 날’에 맞춰 해양경찰청이 주관으로 ‘6700명 헌혈영웅 찾기’ 캠페인을 전국 해경관서와 함께 연말까지 전개하고 있다.

목포해경은 정영진 서장을 비롯해 직원 및 의경 120여명이, 여수해경은 송민웅 서장 등 70여명이 헌혈에 참여했다.

정영진 목포해양경찰서장은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태풍 영향 등으로 혈액 수급 상황이 좋지 않다”며 “해양경찰의 작은 실천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희망의 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

/김민수·임동현·이상선·박영길·김창화 기자 kms@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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