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택시’ ...술 취한 여성 승객 집 데려가 성폭행
2020년 10월 17일(토) 15:59
광주광산경찰, 기사 3명 검거
적극 수사로 여죄 3건도 확인
술에 만취한 여성 승객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범죄를 저지른 택시기사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술에 취해 기억을 하지 못해 신고조차 하지 않은 피해자들을 찾아내는 등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로 추가 범행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광산경찰은 18일 만취한 여성 승객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등)로 택시기사 A(34)·B(37)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9일 오전 6시 30분께 상무지구에서 만취한 채 택시에 올라탄 여성을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성폭행하고 휴대전화로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함께 술 마시고 집에 왔다”는 택시기사 진술에도, 피해 여성이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하고 전혀 모르는 남자 집에서 잠든 점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경찰서로 임의동행, 추가 조사를 통해 A씨 등의 범행을 밝혀냈다.

경찰은 당시 함께 술을 마시고 택시에 탄 친구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동료와 가족들의 신고를 받고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으로 찾아냈지만. 이 여성이 피해 사실을 기억하지 못해 지나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광산경찰 여성청소년계 직원들은 그러나 A씨의 당황스럽고 더듬는 듯한 진술을 토대로 집중적으로 추궁, 범행을 자백받고 공범인 B씨의 가담 사실까지 확인받았다. 이후 휴대전화를 압수해 피해여성의 동영상을 찾아낸 뒤 디지털 포렌식 수사를 통해 3건의 여죄도 확인했다.

A씨가 피해 여성들의 신분증을 촬영해 놓으면서 다른 피해자들에게 피해 사실도 확인했다.

피해자들은 모두 A씨를 알고 있으면서도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데다, 수치스러움으로 피해신고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재석 광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계 2팀장은 “현장에 출동했던 직원 전화를 받고 범죄 가능성을 예감해 A씨를 그냥 돌려 보내서는 안된단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은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 최근 5년 간 성폭력·살인 등 특정 범죄를 저질러 버스·택시운전면허 취소 통보를 받은 대중교통 운전기사가 광주 45명(택시 45명), 전남 28명(버스 4명· 택시 24명) 등 73명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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