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전통차 ‘청태전’으로 발효차 시장 선점한다
2021년 05월 03일(월) 17:40
군, 다류 전문가 양성하고 청태전 품질 평가 등 명품화 추진
푸른 이끼 낀 동전 모양 차…농림부 국가중요농업유산 선정

장흥군 특산 전통 발효차 ‘청태전’

장흥군이 지역 특산 전통 발효차(茶)인 ‘청태전’ 알리기에 나섰다.

3일 장흥군에 따르면 군은 청태전을 시음하는 다원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는 등 장흥 차의 전통과 역사적 명성을 회복해 최근 소비량이 늘고 있는 발효차 시장 선점을 추진한다.

청태전은 ‘푸른 이끼가 낀 동전 모양 차’로 독특한 이름 만큼이나 그 맛과 향이 뛰어나 장흥의 명물로 꼽힌다. 삼국시대부터 1000여년을 이어 온 전통 발효차로, 찻잎을 쪄서 동그랗게 빚은 다음 가운데 구멍을 뚫어 말린 모양이 동전과 같아서 ‘전차’, ‘돈차’라고도 불렸다. 혹은 절구에 찧어 틀을 찍어내서 ‘떡차’라고도 했다.

그 유래는 세종실록지리지, 경세유표, 동국여지승람 등에서 “신라시대에 보림사에서 청태전이 처음으로 재배됐다”는 기록으로 나타나고 있다.

청태전은 장흥 곳곳의 야생 차밭에서 채취되며 주 생산 지역은 장흥읍(행원리 소나무숲 일대 10ha), 관산읍(천관산 자락 30ha), 유치면(가지산 비자나무숲 일대 40ha), 부산면(관한마을 대나무밭 주변 20ha)이다. 생산용 야생 차밭은 283ha이고, 이중 100ha 정도에서 찻잎을 채취한다.

동메등, 평지등, 인당골, 부두골, 음야골, 비자나무골, 작은새동, 돈목골 등에 야생 차밭이 분포돼 있다.

4월부터 5월까지 활발하게 찻잎을 채취하며, 채취된 찻잎은 실내에서 하루 동안 말린 뒤 쪄낸 다음 절구에 빻는다. 이후 모양을 잡아 1차 건조를 하고, 구멍을 뚫어 묶은 뒤 2차 건조를 해 총 6개월 이상 숙성시킨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우리가 아는 청태전이 만들어진다.

장흥에는 청태전을 시음할 수 있는 여러 개의 다원이 존재한다. 현재 청태전의 시음과 판매를 진행하는 다원은 장흥다원, 다소원, 보림다원, 여암다원, 장흥청다원, 청태전연구소, 천관다원, 평화다원, 성림다원, 수인산다원, 설송다원 등이 있다.

장흥군은 또 다류 전문가 양성, 청태전 표준 제다 실습, 청태전 품질 평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청태전 명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08년과 2014년 세계녹차컨테스트에서 최고금상을 수상했으며, 2013년에는 이태리 투린시에서 전통 종자와 음식을 보존하고자 추진된 ‘맛의 방주’ 프로젝트에서 ‘돈차’라는 이름으로 등재됐다. 이후 2014년 ‘슬로푸드 프레시디아(Presidia)’에 선정돼 그 진가를 인정받았다. 2018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2호로 지정되는 쾌거를 이뤄 대내외로 그 가치를 입증했다.

정종순 장흥군수는 “국내 시장은 물론 세계 발효차 시장을 겨냥해 청태전의 진가를 인증해 보이겠다”며 “청태전에 보이차와 같은 속성 발효 기법 등을 도입해 청태전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장흥=김용기 기자·중부취재본부장 ky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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