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사적 모임 6명 완화 하자마자 확진자 쏟아졌다
2021년 05월 03일(월) 19:39
고흥 등 하루에만 24명 … 어린이날·어버이날 앞두고 ‘비상’
일부 거리두기 2단계 격상 … “모임 6명으로 완화 부적절 조치” 지적도

3일 오전 전남 고흥군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이 학교 재학생들이 전수 검사에 참여하고 있다. 고흥에서는 전날부터 이틀 동안 군청 공무원과 그 접촉자를 중심으로 확진자 15명이 발생,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했다. /연합뉴스

전남에서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기존 4명에서 6명으로 완화하자마자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완화된 거리두기 상황 속에 고흥과 여수·순천을 중심으로 전남에서 신규 확진자 27명이 이틀새 발생한 데다, 사적 모임이 활발해지는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등 기념일이 다가오자 방역당국이 긴장의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다. 일부에서는 “모임 허용 인원을 6명으로 완화한 것은 부적절한 조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남도는 3일 “전남에서 지난 2일 신규 확진자가 24명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8일 순천·여수 등 전남 동부권을 중심으로 하루 확진자가 28명 나온 이후 최다 규모”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고흥에서 2명, 여수에서 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이틀간 발생한 확진자는 고흥 15명, 여수 5명, 순천 3명, 나주 3명, 장성 1명 등 총 27명이다.

특히 고흥의 경우 지난 1년여간 발생한 코로나 19 확진자 13명(해외 유입사례 2명 포함)보다 최근 2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가 더 많아 군 전체가 패닉에 빠진 모습이다. 고흥에서 이틀간 나온 확진자의 절반이 넘는 8명이 공무원이라는 점, 첫 증세를 보인 시점이 지난달 25일이라는 점, 군청에서 이동 경로 등 관련 정보 제공을 제때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고흥군의 대응에 불만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나온다.

확진자가 군청(5명), 도화면사무소(2명), 소방서(1명), 초등학교(학생 4명) 등 곳곳에서 나오고, 최초 증세 발현이 1주일 전이라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자, 방역당국은 확산세를 조기 차단하기 위해 군청 직원 850여명, 고흥읍·도화면 주민 1만6000명 등 모두 1만700여명에 대한 전수 진단 검사에 나섰다. 군청도 민원 대응 및 상황 유지에 필요한 일부 인원만 근무하고 나머지는 폐쇄 조처한 상태다.

여수와 순천지역도 심상치 않다.두 지역에선 이틀 동안 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대부분 유흥주점 또는 노래방 종사자, 아르바이트생, 이용자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서울에서 4월 하순경 사업 관련 방문차 여수를 찾은 서울 구로구 주민(전남 1070번·2일 확진)에 의해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접촉자와 확진자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 증세 발현 시점이 지난 27일로, 나머지 7명의 확진자보다 앞선다는 점에서다. 혹시 모를 조용한 전파를 막기 위해 유흥업소, 노래방 업주와 종사자에 대한 전수 검사에도 착수했다.

정부 협의를 거쳐 3일부터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4인에서 6인으로 확대한다는 발표를 내놓자마자,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자 전남도는 고흥군과 여수시와 협의를 거쳐 이들 두 지역의 방역을 강화했다. 두 지역 모두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6명에서 4명으로 재빨리 전환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1.5단계에서 2단계로 한 단계 격상했다. 전남도는 또한 고흥군에 전남도 소속 역학조사관을 상주시키는 등 사태를 조기 수습하기 위해 방역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강영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다수 확진자가 나오는 지역에 전남도 방역역량을 결집해 조기에 사태가 수습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나머지 20개 시군의 경우 도민 불편 해소와 지역 경제 어려움을 고려해 거리두기가 완화됐지만, 가정의 달을 맞아 이동과 접촉이 많아지는 만큼 도민 개개인이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실시간 핫이슈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