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송영길·윤호중 투톱, 당청·여야 관계 어떻게 풀까
2021년 05월 03일(월) 19:45
새 지도부 친문·비문 계파 조화
이철희 “당이 주도, 대통령 뜻”
송영길 “당정청 원팀 구성할 것”
대야 관계는 강경론 이어갈 듯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왼쪽)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맞이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대표·윤호중 원내대표 ‘투 톱’으로 출범한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지도부가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재창출이라는 과제를 잘 풀어갈 것인지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민주당의 새로운 지도부는 외견상 비주류 성향의 대표와 친문 성향의 원내 사령탑이 균형을 이룬 모습이다. 최고위원도 강성 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용민·강병원·김영배 의원 등이 포진했지만, 계파색이 비교적 엷은 백혜련·전혜숙 의원이 들어가 일정 부분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 지도부의 인적 구성과 현실적인 여권의 역학구도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안정적인 당·청 관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권의 위기 상황에서 내분이 발생한다면 내년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5·2 전당대회에서 친문 지지층의 결집력이 확인된 만큼 급격한 변화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친문 진영이 여전히 당의 중심 세력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송 대표가 쇄신을 지렛대로 청와대와 각을 세우는 등 현재의 역학구도를 흔들기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를 반영하듯, 송 대표는 3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고 “당정청이 ‘원팀’으로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을 무한 책임진다는 자세로 긴밀히 소통하고 함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수석은 “대통령이 ‘지금부터는 당이 주도하는 것이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우니 충분히 소통하고 협의하되 다만 당정 갈등이 있는 것처럼 불협화음이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면 국민이 불안해하니 정무수석이 국회에 살다시피 하며 소통하는 역할을 하라’고 말씀 주셨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 수석 방문에 앞서 송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 축하 인사도 건넸다. 송 대표는 “따스한 축하의 말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긴장감도 흐른다. 친문 색채가 강한 최고위가 구성되면서 쇄신론을 내세운 송 대표와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 자신의 주장이 강한 송 대표 특유의 캐릭터도 내부 갈등을 촉발할 수 있다. 당장, 3일 개최된 첫 최고위원회의에서부터 ‘온도차’가 드러났다.

강성 친문인 김용민 최고위원은 이날 당내에서 거론되는 쇄신론을 겨냥, “당심과 민심이 다르다는 어떤 이분법적 논리가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근거 없음이 확인되었다”고 일갈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엷은 백혜련 최고위원은 “국민의 절실한 마음을 담아낼 수 있는 민생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개혁을 내세운 김용민 최고위원과 대립각을 세웠다. 또 송 대표가 지도부 인사들에게 개별적인 공개 발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한 것에 대해 일부 최고위원들은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여야 관계는 강경론이 득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장 법사위원장 자리를 둘러싸고 여야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야당 몫인 법사위원장 반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상임위 재협상은 일절 없다”고 말한 데 이어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법사위원장은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의 오찬 제의를 거절, 여야의 전운은 고조되고 있다. 당장 4일부터 시직되는 국무총리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여야의 격돌이 예상된다. 여기에 ‘백신 국정조사’와 ‘LH 특검’ 등을 놓고 여야는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회에서는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여야의 치열한 전투가 예상된다”며 “송영길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적 비전을 보여줄 것인지가 차기 대선 구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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