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진전략’…호남 구애 나섰다
2021년 05월 10일(월) 19:50
지도부·초선의원·잠룡 광주 방문
영남 지역 정서 탈피 외연 확장 총력

10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참배한 뒤 묘비를 닦고 있다. 참배에는 김미애, 김형동, 박형수, 서정숙, 윤주경, 이영, 이종성, 조수진, 조태용 의원과 김재섭, 천하람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최현배 기자choi@kwangju.co.kr

국민의힘의 호남 구애가 심상치 않다. 원내 지도부에 이어 초선 의원, 대권 잠룡들까지 잇따라 광주를 방문해 호남 민심잡기에 나서고 있어서다.

이는 국민의힘이 지난 4·7일 재보궐선거 승리를 발판 삼아 호남을 포함한 지역적 외연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정치권 일각에서 ‘도로 영남당’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보수정당을 탈피해 중도 표심을 끌어안는 것은 물론, 영남이라는 지역적 정서를 벗어나 ‘서진 전략’을 통한 외연 확장으로도 분석된다.

1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7일 김기현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이 광주를 방문한 데 이어 당 초선의원들이 이날 3일만에 다시 광주를 찾았다. 초선의원 등 11명은 이날 오전 광주로 내려와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진정성을 더하기 위해 묘역 내 환경정화 활동도 벌였다. 이들은 참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전두환씨는 항소심 재판에 출석해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명확히 밝히고 광주시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수정당의 계보를 잇는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전씨를 직접 언급하며 사죄를 촉구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형수 의원은 대표 발언을 통해 “저희들은 대학 다니던 1980년도 중반부터 광주항쟁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요구했다”면서 “그러나 4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진상규명이 안됐다는 점에서 분노와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어 오후에는 광주 금남로 옛 전남도청과 국립아시문화전당, 전일빌딩 246 등을 둘러봤으며 5·18 민주화운동 당시 외신기자로 현장을 취재했던 노먼 소프의 사진들을 관람했다.

야권의 대권 잠룡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도 오는 17일 광주를 방문한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어서 메시지가 주목된다.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는 다음주에도 국민의힘 김기현 권한대행 등 원내지도부가 다시 광주를 찾을 예정이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적극적인 호남 구애에 나선 것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하고 있는 호남 민심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기회에 국민의힘이 호남에 대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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