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로 내려간 광주FC가 수원에서 벼랑 끝 승부를 벌인다.

광주는 11일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1 15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말 그대로 광주는 벼랑 끝에 서 있다.

강원FC, 울산현대와 경기에서 연달아 패배를 기록했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FC서울과의 경기를 쉬는 동안 순위가 바뀌었다.

12위에 있던 수원FC가 제주 원정에서 3-1승리를 거두면서 11위에 있던 광주와 자리를 바꾸었다. 승점(13)은 동률이지만 득점에서 수원FC(14점)가 광주(11점)에 앞서면서 두 팀의 자리가 달라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경기는 사실상 승점 6점을 놓고 벌이는 ‘운명의 경기’가 됐다. 주말에는 10위 인천유나이티드의 안방으로 가야 하는 만큼 광주에 수원FC전 승리가 절실하다.

최하위로 내려왔지만 반전의 기회는 있다.

지난 주말 경기가 취소되면서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렀고, 역시 한 경기 쉰 7위 성남까지 승점 3점 차 안에 있다. 8위 서울, 9위 강원, 10위 인천과도 승점 2점 차다.

주말 휴식으로 체력 충전도 끝냈다. 광주는 한 주 쉬어가면서 체력도 채우고 앞서 연패의 충격도 덜었다. 또 이번에 만나는 수원FC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역대 전적에서 광주가 13승 4무 5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고, 지난 4월 7일 안방에서 벌인 맞대결에서도 펠리페의 멀티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기록했다.

광주는 신형 엔진 헤이스를 앞세워 승리 사냥에 나선다.

헤이스는 4월 6경기에서 키패스(15회), 크로스 및 성공률 1위(52회 중 18회 성공)를 기록하며 K리그1 4월 다이내믹 포인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광주 공격의 핵으로 자리 잡은 헤이스와 함께 탄탄한 대인방어 능력은 물론, 세트피스 상황에서 시즌 2골을 기록 중인 ‘골 넣는 수비수’ 이한도, 정확한 롱패스로 공수를 조율하고 있는 알렉스 ‘센터백 듀오’의 활약도 든든하다.

수원FC는 라스를 중심으로 박지수, 윤영선, 박주호, 정동호 등 수비라인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앞선 제주 원정에서 조유민의 멀티골과 라스의 골로 4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면서 분위기도 좋다. 휴식으로 체력을 채운 광주가 수원FC의 상승세를 잠재우고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