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도시의 조건-박홍근 포유건축 대표·건축사
2021년 11월 17일(수) 05:00 가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류가 극복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 할 미생물이 되었다. ‘위드 코로나’ 시대다. 백신 개발 전에는 인간들의 물리적 거리 두기가 최선의 방책이었다. 그러나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서 가까이해야 산다. 혼자 산다고 하지만 함께하지 않을 수 없고, 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온전히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는 존재다. 인간은 지금까지 대규모로 밀집된 상태에서 생활하며, 도시를 발전시켜 왔다.
도시경제학 분야의 권위자 에드워드 글레이저(Edward Glaeser) 하버드대 교수는 저서 ‘도시의 승리’(Triumph of the city)에서 다양한 자료를 근거로 도시의 의미와 가치를 언급하고 있다. ‘도시는 인류를 더 부유하고, 더 똑똑하게, 그리고 더 친환경적이고, 더 건강하며,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든 위대한 발명품’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도시의 힘은 개인들의 ‘인접성’이 극대화되는 밀도 높은 환경에서 나온다”며 “도시에서 개인이 가진 지식과 능력이 자유롭게 교환되고 그 과정에서 학습이 이뤄지고 문명의 발전이 이뤄진다”고 했다.
우리는 지금까지 누려왔던 도시 환경과는 다른 상황에 놓여 있다. 늘어나기만 했던 인구가 감소하는 시대에 살고, 늘 접촉하며 살았는데 언택트(Untact)를 강요받는 사회가 되었다. 역사적으로 전염병은 인류 역사의 흐름을 바꿨는데 지금이 그때이다.
인구 감소, 고령화, 친환경, 기후위기, 언택트, 인접성, 거리 두기, 고밀, 위드 코로나 등등을 어루만지고 해결하면서 살만한 도시를 만들어야 할 때다. 이를 위한 몇 가지 제언을 나누고자 한다.
첫째, 장수명 주택을 짓자. 수명 100년을 목표로 일반 주택보다 더 튼튼하고 유지하기 쉬운 주택으로, 내구성과 가변성, 관리 용이성을 갖춘 주택을 짓자. 주거 공간의 다수를 차지하는 아파트를 장수명 주택으로 짓자. 내부에 녹지 공간도 도입하고, 높은 천정을 확보하여 누가 살더라도 자신의 취향에 맞게 공간 변화를 줄 수 있도록 하자. 시대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집, 오랫동안 머물러도 자연의 다양한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집, 여러 세대 동안 변화를 주며 살 수 있는 집이 가장 친환경적고 지속 가능한 주택이다.
둘째, 공원을 만들고 연결하자. 집 근처에 큰 공원이 아니라도 쌈지공원, 가로형 공원들을 많이 만들자. 근대 도시에 등장한 도시공원의 개념은 도시의 희생자들, 농촌으로부터 이주해 도시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노동자들에 대한 복지와 구호를 제공하기 위한 발명품이었다. 물리적 거리 두기와 힐링에 필요한 다양한 형태의 녹지 공간을 많이 확보하자. 공동주택 단지 간의 경계를, 주변 도로와의 담장을 없애서 누구나 사용 가능한 공원 역할을 하도록 하자. 위드 코로나 시대 도시공원과 주변의 열린 작은 녹지 공간은 시민들에게 제공되는 ‘녹색 복지’ 장소가 될 것이다.
셋째, 집중화·고밀화하자. 도시를 팽창시키지 않고 공간적으로 압축된 형태로 개발하는 컴팩트시티로 조성하자. 도시 공간을 고밀·복합적으로 이용함으로써 통행 거리를 줄여 자원 절약과 환경 오염을 감소시키고, 난개발로부터 토지 자원을 보존하자. 일자리와 지역 서비스 등 일상생활의 접근성을 높이고 커뮤니티를 활성화하자. 이는 도시의 경쟁력이다. 특히 인구 구조의 변화에 대응하고, 인간의 본성인 ‘인접성’을 담은 도시가 되도록 하며, 개발되지 않은 곳은 다음 세대를 위해 남겨 두자. 지금의 우리가 도시의 주인인 것처럼 모두 개발하려고 하지 말고, 잠시 머무는 손님임을 명심하자.
세상이 달라지고, 생각은 변하고, 제도는 이를 뒤따른다. 생각의 산물인 제도에 의해 도시는 달라진다. 지속 가능한 도시와 삶터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공동주택의 면적 계산, 이격 거리, 세금 혜택, 금융 지원, 택지 개발 방법 등등. 기존의 것에서 대전환을 꾀하자. 도시는 유기체다. 우리가 사는 이 도시가 잘 성장하여 지속 가능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남다른 생각으로, 제도를 만들고, 실천하여 많은 사람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를 만들어 보자.
우리는 지금까지 누려왔던 도시 환경과는 다른 상황에 놓여 있다. 늘어나기만 했던 인구가 감소하는 시대에 살고, 늘 접촉하며 살았는데 언택트(Untact)를 강요받는 사회가 되었다. 역사적으로 전염병은 인류 역사의 흐름을 바꿨는데 지금이 그때이다.
둘째, 공원을 만들고 연결하자. 집 근처에 큰 공원이 아니라도 쌈지공원, 가로형 공원들을 많이 만들자. 근대 도시에 등장한 도시공원의 개념은 도시의 희생자들, 농촌으로부터 이주해 도시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노동자들에 대한 복지와 구호를 제공하기 위한 발명품이었다. 물리적 거리 두기와 힐링에 필요한 다양한 형태의 녹지 공간을 많이 확보하자. 공동주택 단지 간의 경계를, 주변 도로와의 담장을 없애서 누구나 사용 가능한 공원 역할을 하도록 하자. 위드 코로나 시대 도시공원과 주변의 열린 작은 녹지 공간은 시민들에게 제공되는 ‘녹색 복지’ 장소가 될 것이다.
셋째, 집중화·고밀화하자. 도시를 팽창시키지 않고 공간적으로 압축된 형태로 개발하는 컴팩트시티로 조성하자. 도시 공간을 고밀·복합적으로 이용함으로써 통행 거리를 줄여 자원 절약과 환경 오염을 감소시키고, 난개발로부터 토지 자원을 보존하자. 일자리와 지역 서비스 등 일상생활의 접근성을 높이고 커뮤니티를 활성화하자. 이는 도시의 경쟁력이다. 특히 인구 구조의 변화에 대응하고, 인간의 본성인 ‘인접성’을 담은 도시가 되도록 하며, 개발되지 않은 곳은 다음 세대를 위해 남겨 두자. 지금의 우리가 도시의 주인인 것처럼 모두 개발하려고 하지 말고, 잠시 머무는 손님임을 명심하자.
세상이 달라지고, 생각은 변하고, 제도는 이를 뒤따른다. 생각의 산물인 제도에 의해 도시는 달라진다. 지속 가능한 도시와 삶터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공동주택의 면적 계산, 이격 거리, 세금 혜택, 금융 지원, 택지 개발 방법 등등. 기존의 것에서 대전환을 꾀하자. 도시는 유기체다. 우리가 사는 이 도시가 잘 성장하여 지속 가능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남다른 생각으로, 제도를 만들고, 실천하여 많은 사람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를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