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직전 공사현장 영상 보니…바닥면 주저앉고 “툭” 소리나며 거푸집 부서져
2022년 01월 13일(목) 20:20
작업자들 서둘러 계단 통해 대피
“펑” 굉음 들리고 모조리 무너져

13일 공개된 광주시 서구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공사현장 사고 당시 영상 캡처. 작업 관계자가 광주경찰청에 제공한 영상에는 지난 11일 발생한 붕괴사고 10여분 전으로 추정되는 현장 상황이 담겨있다. 타설중인 콘크리트가 주저 앉거나 거푸집이 부서지는 장면(흰색 점선 안)이 보인다. <독자 제공>

“저기 무너졌다. 거기도 떨어졌네.”

13일 공개된 광주시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건설 현장 동영상은 사고 직전의 상황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원인 규명의 열쇠가 될 지 주목되고 있다.

2개 영상은 모두 2분 10초 가량 되는 분량으로, 중국인 작업자들이 찍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 작업자가 관리자에게 보고하기 위해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은 지난 11일 오후 3시 35분 전후로 추정되며 201동 39층 꼭대기에서 바닥 면(슬라브)에 해당하는 곳에 거푸집을 설치하고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작업이 담겨 있다.

하늘에서는 눈발이 흩날리고 있었고, 사람의 목소리를 묻어버릴 만한 강풍이 불고 있었다.

콘크리트가 쌓인 바닥 면은 평평해야 했지만, 가운데가 움푹 패어 주저앉아 있었고 갑자기 ‘툭’ 하는 소리와 함께 거푸집이 꺾이듯 들리는 장면이 보였다. 작업자들도 상황을 알고 짜증을 냈다.

현장 작업자들은 이후 콘크리트 타설을 완료하고 보양 천막을 걷어냈다고 한다. 그 순간 타워크레인 방향에서 ‘펑펑’ 소리가 났고, 콘크리트를 타설한 바닥(슬라브)이 천천히 10cm가량 내려앉기 시작했다는 것. 작업자들은 서둘러 계단을 통해 대피하기 시작했고 ‘펑’하는 굉음이 들리더니, 1층 바깥으로 빠져나왔을 때는 그들이 작업했던 곳이 모조리 무너져 사라진 상태였다.

영상을 본 전문가는 “붕괴가 진행되는 장면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거푸집이 들리고, 바닥이 내려앉는 것은 콘크리트를 타설한 슬라브 밑을 받치는 동바리(비계기둥)가 힘을 받지 못하고 주저앉아 버린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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