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대기업 믿고 분양받았는데” 입주 예정자 ‘멘붕’
2022년 01월 13일(목) 20:30
“연말 새 아파트 물 건너 갔다”
신뢰도 추락에 가치 하락
수 억 웃돈 분양권 매입자 등
금전적·시간적 손실 불가피
다른 동 입주예정자도 발동동

<광주일보 자료사진>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시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2단지) 아파트의 분양권자(청약당첨)와 분양권 매입자(웃돈 주고 분양권 구매)들이 멘붕에 빠졌다.

입주예정자들은 대기업 브랜드라는 이미지만을 믿고 당시 지역 최고의 분양가임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투자한 경우가 많아 허탈을 넘어 극도로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이 아파트의 2단지 ‘84㎡’의 경우 지난 2019년 ‘108.06대 1’이라는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2019년 6월 당첨자 발표 당시 공개된 평(3.3㎡)당 분양가 또한 1631만원에 달해 아파트 분양가 상승을 부채질 한다는 논란을 낳기도 했다.

특히 터미널과 백화점이 인근에 있고 입주조건이 뛰어나 분양 2년 만에 웃돈이 최고 5억원까지 붙어 ‘로또 당첨’이라는 말이 나돌았을 정도다.

최고의 로또 아파트를 잡았다는 기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근심만 쌓인 셈이다.

전면 재시공을 하는 것인지, 일부만 재시공을 하는 것인지, 사고가 난 201동 주변의 4개동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재시공한다면 그 아파트에 다시 들어갈 것인지 등 아직 정해진 것 하나 없는 상태에서 수많은 생각이 드는 까닭이다.

입주예정자와 건설사 사이에 협상이 진행되더라도 수많은 변수와 법적 분쟁으로 힘든 날을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머리가 복잡하기만 하다. 또 올 연말 새 아파트 입주에 부풀어 있던 입주예정자들은 모든 계획이 틀어지면서 가계 금융 계획을 전면 새로 짜야 하는 실정이다.

이번 붕괴사고로 입주가 지연이 되든, 보상을 받고 새 아파트를 선택하든지 어떤 경우라도 시간적 경제적 손실은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2~3억원의 웃돈(프리미엄)을 주고 분양권을 매입한 사람의 금전적 손실은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해당 아파트의 프리미엄 시세가 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투자에 나섰던 이들의 박탈감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초유의 아파트 붕괴 사고라는 점에서 아이파크 아파트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탓에 입주가 이뤄진 후에도 ‘거래절벽’과 ‘매매가 하락’ 등 경제적인 가치하락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사고가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2단지 신축공사 현장은 5개동(아파트 316세대·오피스텔 92호) 총 408가구가 건립중이다. 이중 붕괴가 발생한 곳은 201동으로 80여 가구가 포함돼 있다. 이같이 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는 곳은 1개동의 80여 가구이지만 함께 공사가 진행중인 2단지는 5개동 총 408가구여서, 201동을 제외한 나머지 4개동 입주자들의 불안도 크기는 마찬가지이다.

더불어 인접해 공사가 진행중인 아이파크 1단지의 439(아파트 389세대·오피스텔 50호)가구도 이미지 하락에 따른 무형의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40대의 한 입주예정자는 “맞벌이를 하면서 가전제품 등 집안 살림 장만과 대출 등 금융문제를 올 연말 새 아파트 입주에 맞춰놨는데 모든 일정이 어그러졌다”면서 “이제 정말,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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