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간의 매력증진을 위해 다양한 논의가 가능하며 다양한 수단이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타운 매니지먼트(Town Management)’이다. 도시경영 혹은 도시관의 의미를 가진다. 지금까지 도시개발 시대를 거치면서 도시공간을 개발하고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기존의 도시공간을 잘 경영하고 관리하면서 도시공간의 매력을 증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최근 각종 재개발, 재건축사업 등을 통해 도시환경은 깨끗해졌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도시공간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방치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도시공간의 사후관리가 부재한 상황이다. 특히 도시공간의 활성화는 공공부문의 책임과 역할로 인식되어왔다. 하지만 공공부문의 역할만으로는 도시공간 매력증진에 한계가 있다. 민간부문의 재원과 조직 그리고 활동의 협력이 필요하다. 민간주도의 타운 매니지먼트는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이미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도시에서는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도시설계수법이다. 공원, 도로, 광장 등 공공공간의 매력증진을 위해 민간부문을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주도적으로 공공공간의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점에서 혁신방안이라 할 수 있다.

미국과 일본의 선진도시들에서 타운 매니지먼트를 통한 도시공간 활성화 및 매력증진 사례를 소개한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지구

현재 뉴욕 맨해튼의 가장 핫 플레이스는 타임스퀘어 지구이지만 1990년대까지만해도 도심쇠퇴의 대표적인 지구였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상업적 불균형으로 쇠퇴했던 타임스퀘어는 용도의 불균형뿐만 아니라 방문객의 안전도 위협하는 안전하지 못한 지구였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지역주체들이 발의해 자립적 지구관리수단으로 1992년부터 타운 매니지먼트 관리체계를 도입하였다. 아울러 2000년대 후반 시장이었던 마이클 블룸버그가 뉴욕시 내 공공공간을 대대적으로 보행친화적으로 전화시키는 정책을 전개하고 타임스퀘어 등 주요 교통광장을 보행자 광장으로 변화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공공의 물리적 환경개선사업을 기반으로 타임스퀘어 타운매니지먼트 민간주체들이 이 지구를 유지 관리하는 지속적인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맨해튼의 허브인 타임스퀘어를 중심으로 지정된 타운 매니지먼트 지구는 세계적 수준의 공공공간과 장소경영, 그리고 다양한 도시활성화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매일 약 30만 명이 오가는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타임스퀘어 타운 매니지먼트 지구의 면적은 약 55만㎡(55ha)로 남북방향으로 40번가에서 53번가까지, 동서방향으로 6번가에서 8번가에 이르는 블록과 약 30여 개의 레스토랑을 포함하고 있는 8번가와 9번가 일부 블록이 지구 블록에 포함된다. 타임스퀘어 지구 타운 매니지먼트의 조직, 재원, 활동상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타임스퀘어의 운영조직인 타임스퀘어 타임스퀘어 얼라이언스(TSA, Times Square Alliance)는 1992년에 설립되었다. 타임스퀘어 얼라이언스 위원회의 구성은 자산소유주, 상업시설 및 주거시설 임차인, 뉴욕시, 커뮤니티 위원회 등이 포함되는 민·관 파트너십의 형태이다. 타임스퀘어 얼라이언스는 15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는 조직이다.

또 타운 매니지먼트를 운영하는 재원의 규모는 연간 약 200억 원에 이른다. 구체적인 재원운영 현황(2016년도)을 살펴보면 총 수익 중 회원(기업 등) 특별부담금, 기부 및 후원금, 타임스퀘어 얼라이언스의 프로그램 운영 및 이윤 수익 등으로 구성된다. 각각의 수익비율은 회원 특별부담금으로 약 63%, 기부 및 후원금에서 약 19%, 그리고 프로그램 운영에서 약 18%를 충당한다. 회원(민간)의 특별부담금이 타운매니지먼트의 주요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이마루유 백화점 앞 패션쇼

이렇게 조성된 재원은 공공안전 즉 치안유지와 환경 및 위생 유지를 위한 비용, 지구 내 이벤트와 프로그램 운영에 주로 사용된다. 이 외, 행정, 관광객 서비스, 정책과 조사 관련한 비용에 충당된다. 한편 타운 매니지먼트 활동으로는, 타임즈 스퀘어를 청결하고 친근한 장소로 만들기 위해 청소, 경비, 복지서비스. 12월31일 이벤트(카운트 다운 이벤트) 등을 비롯해 다양한 이벤트 개최, 공공시설의 정비, 개선, 관광촉진을 위한 개선활동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의 일부는 관련 NPO 등과의 협력을 통해 실시하고 있다. 관광진흥에 중점을 둔 청소사업과 관광사업, 프로모션사업 등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범죄예방을 위한 경비순찰, 지역의 복지사회단체와 연대하면서 노숙자 등을 원조해가는 복지서비스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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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마루노우치 지구 타운매니지먼트

도쿄 도심부 도쿄역과 황거(皇居)사이에 위치한 마루노우치 지구는 일본경제의 비즈니스 1번지로 세계도시와의 경쟁을 염두에 두고 비즈니스기능을 강화하면서 도심활성화 및 도심매력 증진을 위해 타운매니지먼트를 실시하고 있다. 마루노우치 지구는 금융, 매스컴 등 약 4000개 이상의 사무소가 입지해 약 24만 명의 취업인구를 포함하는 명실상부한 일본을 대표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지구이다. 하지만 1990년대 일본의 거품경제가 꺼지면서 도심쇠퇴의 대표적인 지역이 되었고 도심재생을 위한 재개발사업이 추진되었다.

사업의 초기단계부터 지역의 민간지권자와 90개의 법인이 참가해 ‘재개발추진협의회’를 조직해 활동해 왔다. 1996년에는 도쿄도, 자치구(치요다구), JR, 재개발추진협의회가 참여했다. 공공과 민간이 함께하는(PPP: Public-Private Partnership) 도시만들기가 시작되었다. 또 2002년에는 NPO 인증을 획득한 기업, 시민단체, 전문가, 학자, 변호사, 일반시민 등이 참여하는 ‘에리어(타운) 매니지먼트(Area Management) 협회’가 설립되었다. NPO법인으로 타운 매니지먼트 사무국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사무국은 지역 내 프로그램과 활동을 담당하며, 중립적인 지위를 가진다. 이 실무조직의 특성은 실무팀의 업무를 대학교수, 회사 이사 등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자문을 하고 실무를 지원하는 형태를 갖고 있다.

한편, NPO조직인 타운 매니지먼트협회의 재원은 회원회비, 협찬, 사업수익 등으로 충당한다. 연간예산은 약 천만 엔(약 1억원)이다. 회원회비 및 기타 기업찬조금 등이 있으며, 수익사업으로는 환경개선, 이벤트, 광고, 시찰, 세미나 리서치 대행 등을 포함하게 된다. 또 타운 매니지먼트 협회에서는 매년 활동상황을 홈페이지(www.ligare.jp)에 게재하고 있으며 활동 팜플렛도 발간하고 있다. 정보발신을 위해 홈페이지 운영, 메일 매거진 월 2회 발송, 이벤트정보 등 지구 내 배포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지구 활성화를 위한 조사활동으로는 철도이용 등에 관한 앙케이트 조사, 노상주차대책 캠페인, 강연, 강사파견 등을 실시하고 있다. 월 1회 다양한 테마를 가진 세미나도 개최한다. 또 공개공지의 활용을 위해 매력적인 도시조례 공개공지활용단체 등록하고 있다. 그 외 도로공간을 활용해 패션쇼, 어반테라스 프로젝트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셔틀운행 지원, 마루노우치 여성합창단 결성 등이 있다.

이러한 타운 매니지먼트 활동을 통해 한때 쇠퇴해 있던 도심부는 매력적인 도심부로 되살아났다. 현재 마루노우치 지구는 도쿄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심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정 형

중앙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전, 서울 연구원 연구위원

전, 한국도시설계학회 부회장

미국 보스턴 AYA건축사 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