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혁신도시 기관들, 창업기업 제품 외면
2022년 10월 04일(화) 11:45
우선구매 첫 시행 지난해 평균 구매율 1.4%
14개 기관 중 4곳만 목표율 8% 달성
농경연 15.7%·전력거래소 15% 순
전국 구매액 2위 한전, 0.5% 불과
8조6800억 중 400억원만 창업기업 구매
‘0%대 구매율’ 사학연금·한전KDN 등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전경.<광주일보 자료사진>

정부가 창업기업의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 ‘창업기업제품 공공기관 우선구매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나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14개 공공기관의 평균 구매비율은 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4개 기관 가운데 창업기업제품 구매 목표율 8%를 달성한 곳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국전력거래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4곳뿐이었다. 한국전력과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한전KDN 등 3곳은 구매비율이 1%도 채 되지 않았다.

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홍정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나주 혁신도시 14개 기관의 지난해 물품·용역·공사 총 구매액 12조6028억원 중 창업기업제품 구매액은 1.4%에 해당하는 1772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같은 해 전국 공공기관 849곳의 창업기업제품 구매비율 1.8%(154조원 중 2조7000억원)를 밑돌았다.

‘창업기업제품 공공기관 우선구매제도’는 판로개척이 어려운 창업기업이 공공기관 납품실적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지난 2020년 4월 도입돼 지난해 1월 본격 시행됐다. 공공기관은 한해 구매총액의 최소 8% 이상을 창업기업제품 구매목표로 설정하고 이행해야 한다.

나주 혁신도시 기관 가운데 목표비율 8%를 넘긴 기관은 4곳이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구매액 96억원의 15.7%에 달하는 15억원 상당을 창업기업으로부터 사들이며 목표를 달성했다.

이외 창업기업제품 구매비율이 목표를 웃돈 기관은 ▲전력거래소 15.0%(520억원 중 78억원) ▲농수산식품유통공사 10.6%(409억원 중 43억원) ▲문화예술위원회 9.3%(183억원 중 17억원) 등이 있었다.

반면 14개 혁신도시 기관 중 10곳은 목표비율을 채우지 못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10조2572억원)에 이어 849개 기관 가운데 두 번째로 구매액이 많은 한전은 창업기업제품을 0.5% 사들이는 데 그쳤다.

지난해 한전 총 구매액은 8조6783억원으로, 창업기업제품 구매액은 0.5%인 396억원으로 집계됐다.

나주 혁신도시 기관 가운데 한전 구매비율이 가장 낮았고 사학연금 0.5%, 한전KDN 0.8%,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1.4%, 한전MCS 2.3%, 한국인터넷진흥원 2.5%, 한국농어촌공사 3.0%, 한국콘텐츠진흥원 3.5%, 한전KPS 6.0%,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7.8% 등이 뒤를 이었다.

단 한국농어촌공사의 창업기업제품 구매비율은 3.0%였지만 구매 금액은 912억원으로 전체 준정부기관 가운데 가장 많았다.

홍정민 의원은 “공공기관의 창업기업제품 우선 구매율이 저조한 건 제도에 대한 이해도가 낮을뿐더러 공공구매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업은 창업기업확인서 발급을 선행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창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창업 초기 판로 확보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며 “이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중기부가 공공기관과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와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부터는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창업기업제품 의무 구매 여부를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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