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악몽’ 6년차 신인 송후섭 “실패 보약 삼아 변화구 다듬었다”
2022년 11월 13일(일) 21:00
KIA 제주도 마무리 캠프
0.1이닝 6실점 이후 마운드 못 올라
구속 향상되고 제구 잡히며 성장세
“내년 시즌 달라진 모습 보여주겠다”

제주도 마무리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하는 KIA 타이거즈 송후섭.

야구 선수에게 프로 데뷔전은 특별한 순간이다.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무대지만 오랜 기다림이 악몽이 된 선수가 있다.

“(경기 영상) 딱 한 번 보고 민망해서 더는 못보겠더라”면서 쑥스럽게 웃은 KIA 타이거즈 우완 송후섭. 그가 제주도 캠프에서 ‘진짜’ 무대를 꿈꾸고 있다.

2017년 개성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뛰어든 송후섭은 KIA 제주도 마무리 캠프 투수조 ‘최고참’이다.

그는 올 시즌 프로 6년 차에 기다렸던 순간을 맞았다. 9월 1일 엔트리 확대와 함께 처음 1군에 콜업됐고, 이어 9일에는 1군 마운드에도 올랐다.

9월 9일 SSG와의 원정경기가 송후섭의 첫 무대였다.

16-0으로 크게 앞선 9회말 송후섭이 1군 데뷔전에 나섰다. 큰 점수 차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첫 상태 오태곤과 9구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맞았고, 안상현은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그리고 볼넷으로 무사 만루에 몰린 송후섭은 2루 땅볼로 프로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동시에 실점이 올라갔다. 이어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이어 나온 유승철도 고전하면서 송후섭의 프로 데뷔전 성적은 0.1이닝 4피안타 6실점으로 남았다.

다음 날 엔트리에서 말소된 송후섭은 10월 8일 다시 1군 엔트리에 등록됐지만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송후섭은 “1군 가서 좋은 모습 보여주려고 5, 6년 피나는 노력하고 올라갔는데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긴장도 많이 했고 공만 빠르면 되는 줄 알고 직구로만 붙었다. 1군의 벽은 더 높다는 것을 느꼈다”며 “그래도 팬들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그것 보면서 위안 삼고 멘탈을 잡았다”고 이야기했다.

송후섭은 쓴 실패를 보약 삼아 다음 무대를 그리고 있다. ‘변화구’가 가장 송후섭이 신경 쓰는 무기다.

송후섭은 “회전수 증가를 위해 많이 연습하고 있다. 하체로 많이 던지는 느낌으로 하고 있다”며 “두 번은 그런 실수 안 하기 위해서 변화구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 확실한 변화구가 없는 것 같아서 저녁마다 찾아보고 코치님들에게 여쭤보며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아쉬움 가득한 데뷔전이었지만 올 시즌은 송후섭에게는 잊지 못할 해다. 최근 2군 감독으로 선임된 손승락 코디네이터를 중심으로 투수들 피칭 프로그램이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송후섭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줬다.

송후섭은 “팀에 온 지 벌써 6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제자리걸음을 했다. 올 시즌 구단에서 많이 지원해주셔서 구속이 향상됐고, 제구도 더 잡혔다.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기회를 주신 것 같다. 내년이 중요한 해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마무리 캠프가 상상 이상으로 힘들기는 하다. 처음 캠프에서 최고참이 됐는데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고, 부족한 게 많아서 신인보다 더 열심히 하려고 마음먹고 왔다”며 “이번 캠프 때 부족한 것 확실히 보완해서 내년에는 달라진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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