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멈췄다…광주·전남 물류대란 우려
2022년 11월 24일(목) 21:20
화물연대 광주·전남본부 총파업…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 요구
‘준법투쟁’ 철도노조, 내달 2일 총파업 예고 “민영화 시도 철회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24일 화물연대 광주지역본부 조합원들이 광주시 광산구 하남산단에서 파업출정식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나명주기자mjna@kwangju.co.kr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24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국철도노조도 24일 준법투쟁을 시작으로 다음달 2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광주·전남지역 물류와 운송에 비상이 걸렸다.

화물연대 광주·전남지역본부는 24일 광주시 광산구 하남공단과 광양항국제터미널에서 출정식을 갖고 총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에는 광주 조합원 1500여명, 전남 조합원 2800여명 등 총 4300여명이 동참했다.

조합원들은 광주 삼성, 기아, 금호타이어 사업장과 광양항만 등지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는 등 사업장별로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화물연대측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안전운임제 대상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차 기사에게 최소한의 운송료를 보장하는 제도다. 적정 운송료를 보장해 화물차 기사들의 과로, 과속, 과적을 방지한다는 취지다. 이 제도를 지키지 않는 화주에게는 과태료가 부과된다.

안전운임제는 2020년에 도입돼 일몰제에 따라 올해 말 종료된다.

화물연대는 현재 시멘트, 컨테이너 등 일부 화물에만 적용되는 안전운임제를 철강재, 자동차, 위험물, 사료·곡물, 택배지·간선 등 5개 품목으로 확대하고, 일몰제를 폐지해 안전운임제를 영구 제도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정부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을 논의하겠다고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며 “지난 6월 총파업 협의를 완전히 뒤집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철도노조도 24일 준법투쟁을 시작으로 다음달 2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노조측은 정해진 작업 수칙을 준수하며 진행하는 준법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열차 지연 등 승객 불편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철도노조 호남지방본부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에서 기관사, 승무원, 정비 분야에서 약 600여명의 조합원이 준법투쟁에 참여해, 일부 열차가 잠정 중단됐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정해진 원칙대로 근무하면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할 정도로 인력이 부족하다. 시간에 맞춰 열차 정비가 불가능해 사측에서 일부 열차의 운행을 중단시켰다”고 말했다.

전국철도노조는 다음달 2일 순천역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 예정이다. 호남지방본부는 2600여명의 조합원 중 16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국철도노조는 인력증원과 임단협 갱신, 민영화시도 철회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노조측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교섭에서도 관리자급의 승진 독식과 불평등한 임금체계가 개선되지 않아 본격적인 투쟁에 나섰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국토교통부는 관제업무, 시설유지보수 업무 등을 다른 기관으로 이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민영화의 포석으로 보고 계획 철회를 요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지역 주요 사업장들도 파업이 장기화될 것을 감안해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은 광주시와 화물연대 파업에 대비해 기존 차량 보관 장소인 평동 출하장(5000대), 전남 장성 물류센터(3000대) 등지에 1만6000대의 적치 공간을 마련했다. 하지만 스포티지, 셀토스, 쏘울, 봉고트럭 등 하루 2000여대를 생산하는 것을 감안할 때 8일이면 적치 공간을 모두 사용하게 된다.

이에 기아는 파업이 길어질 것에 대비, 임시 적치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광주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도 제품 출하·원부재료 수급 차질을 막기 위한 비상 체제에 돌입했고,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물류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광주경찰청은 화물연대의 적법한 집회는 보장하면서도 불법행위에는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운송 방해, 차로 점거, 운송기사·경찰 폭행, 차량 손괴 등에 대해서는 현장 검거할 방침이다” 며 “화물연대의 불법행위로 피해가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112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천홍희 기자 stro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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