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평가인증제는 의료기관으로 하여금 환자의 안전과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한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유도하여 의료 소비자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제도이다. 이 제도는 치과대학병원 및 네트워크 치과병원 등 치과병원급 이상의 병원 중 신청한 의료기관에 대해 심도있게 조사한다. 그리고 인증 조사 기준이 충족된 의료기관에 대해 4년간 인증마크를 부여하게 된다.

치과병원이 인증제를 준비하는 일은 쉽지 않다. 병원을 운영하는 경영진과 직원들의 결단과 합의가 요구되며, 많은 비용과 시간 및 인력 투입이 요구되고 수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의과병원은 치과병원보다 4년 앞서 인증제가 시행되었으며 인증을 획득하게 되면 의료질 평가지원금 및 감염 관리료를 지원받게 된다. 하지만 치과병원은 아직까지 인증 획득 후에도 별도의 지원 혜택이 없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환자 안전 및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여러 치과병원에서 인증을 받고 있다.

인증기준은 총 3개 영역,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외래만 있는 치과병원은 218개 조사 항목을 조사받고 입원 병동이 있는 치과병원은 268개 조사항목을 조사받게 된다.

첫 번째 영역인 기본 가치 체계는 1장 환자 안전 보장 활동으로 정확한 환자 확인, 의료진 간의 의사소통, 수술 및 시술의 정확한 수행, 낙상 예방 활동, 손위생 수행을 필수로 조사한다. 두 번째 영역은 환자 진료 체계로 2장 진료 전달 체계, 3장 환자 평가·검사 체계, 4장 기공 관리 체계, 5장 수술 및 마취 진정 관리, 6장 환자 권리 존중 및 보호로 50개의 조사 기준에 맞춰 조사한다. 세 번째 영역은 조직 관리 체계로 7장 질 향상 및 환자 안전 활동, 8장 감염 관리, 9장 경영 및 조직 운영, 10장 인적 자원 관리, 11장 시설 및 환경 관리, 12장 의료 정보·의무 기록 관리로 23개 조사 기준 중 질 향상 및 환자 안전, 환자 안전 사건 관리, 감염 예방. 관리 체계, 직원 안전 관리 활동, 화재 안전 관리 활동을 필수로 조사한다.

실제 인증 조사 시 병원의 규정이나 지침을 꼼꼼하게 조사하여 상·중·하로 평가하기 때문에 인증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들여 병원 실정에 맞는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 규정이나 지침대로 시행하고 있는지를 직원들에게 확인하고 실제 추적 조사를 통해 환자 안전, 의료 질 향상 및 직원 안전 관리 활동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병원 전체를 돌아보면서 조사받게 된다. 이 때문에 병원 대청소는 물론 병원 내 묵힌 모든 것들을 뒤집어서 정리 정돈을 하게 된다. 진료로 인해 업무가 바빠 병원의 규정이나 지침을 들여다볼 여유없이 근무를 해왔다 할지라도 인증제를 준비하는 동안은 반드시 규정을 익히고, 교육을 받아 관심을 갖도록 하게 된다. 이로 인해 직원들은 인증제를 준비하는 동안 매우 힘들지만 그만큼 한마음이 되기도 한다. 근무시간 동안 정리 정돈 및 청소를 함께하고, 인증에 맞는 병원 규정이나 지침을 열심히 공부하며, 실제 현장에 적용해가는 과정을 통해, 병원의 환자 안전 및 의료 질 향상 활동 등이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자신 또한 성숙해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올해 인증제를 시행한 치과병원은 3주기 인증 조사를 받았거나 준비 중이다. 4년 주기가 너무 빠르게 다가온 것 같고 준비하는 과정도 까다로워 매우 어렵고 힘들지만, 이런 수고를 통해 치과 의료 환경과 의료 서비스의 질이 더 향상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임해 좋은 결과를 얻고자 한다.

치과병원 인증제 실시로 인증을 획득한 병원들은 경영진과 직원들이 방문하는 모든 환자들과 보호자들에게 더 나은 진료 환경과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수고를 하고 있다는 것을 지역민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여전히 소수의 치과병원이 인증제에 참여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많은 병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생각되며, 인증이 어려운 만큼 그 가치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