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주관 급성 심근경색증 등록 연구 ‘400편 논문’ 돌파
2023년 03월 10일(금) 14:00
환자 사망률 11.4%에서 6.7%로 감소
우리나라에 적합한 치료법 개발·제시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가 한국인 심근경색증 등록연구(KAMIR, 총괄연구책임자 정명호)를 통해 400편의 논문을 게재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성과를 거뒀다.

12일 전남대병원 심장질환 특성화센터장인 정명호 교수는 “최근 ‘Scientific Reports’ 학회지에 ‘급성 심근경색증 후 박출률이 회복된 심부전 환자에서 레닌 안지오텐신 알도스테론계 억제제 중단 후 예후’에 관한 논문이 게재됨으로써, 총 400편(SCI 367편)의 연구논문을 발표·게재했다”고 밝혔다.

정명호 교수는 “KAMIR 연구를 통해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의 1년 사망률을 11.4%에서 6.7%로 감소시켰으며, 우리나라 환자의 체질에 맞는 치료법을 개발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업적을 이룩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성과는 대한심장학회 심근경색연구회 회원들의 지난 18년간 노고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할 수 있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환자의 체질은 서양과 달리 저밀도 콜레스테롤이 높은 환자는 서양보다 적고 중성지방이 높고 고밀도 콜레스테롤이 낮은 환자가 많아서 서양과 다른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밝혔다. 하지만,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에서 저밀도 콜레스테롤이 낮더라도 초기에 스타틴 투여를 하면 임상경과를 개선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미국 심장학회지에 게재하였고 미국 가이드라인에도 인용되는 성과를 올린 바 있다.

또한, 우리나라 환자는 강력한 항혈소판제 투여 후에 출혈 위험 증가되므로 서양 환자와는 달리 용량을 줄이거나 선택적으로 투여해야 한다는 점을 밝혔다. 이에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 치료에 쓰이는 이중 항혈소판제 스코어(KAMIR-DAPT score)’ 방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 유럽심장학회지에 게재한 바 있다, 이는 지금까지 서양에서 개발돼 사용됐던 및 ‘GRACE score 및 DAPT Score’ 보다 생존 예측도가 우수하게 나타나 출혈 위험이 높은 동양인 심근경색증 환자에서 더욱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AMIR 연구를 통하여 국내에서 심근경색증 환자에서 심장혈관 중재술을 활발하게 시술하게 되어 2005년에 67% 환자에서 시술했는데, 현재는 99.1%로 증가시켜서 환자의 생존율을 현저하게 높일 수 있게 됐다. 또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는 서양 환자에서는 거의 모든 환자에서 투여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환자에서 마른 기침을 유발하므로 안지오텐진 수용체 차단제를 사용하면 장기적으로 약물 복용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결과도 밝힌 바 있다.

또한 다혈관 병변을 가진 환자는 모든 혈관을 치료하는 것이 환자의 임상경과를 개선시킬 수 있음을 미국심장학회지에 게재한 바 있다. ‘비 ST 분절 상승’ 심근경색증 환자에서 서양에서는 콩팥 기능이 감소되었거나 심부전증이 발생한 환자는 급성기에 심장혈관 중재술을 권장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환자에서는 약물 치료 후에 상태가 안정되면 심장혈관 중재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에서는 환자 증상 발생 후에 병원에 내원하는 시간이 환자의 사망률과 직접 연관되는데, ST 분절 상승 심근경색증 환자에서 12시간 이후에 내원하더라도 48시간까지는 심장혈관 중재술을 시도하면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와 ST 분절 비상승 심근경색증 환자에서도 48시간 이내에 심장혈관중재술을 시도하면 예후를 개선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세계 최초로 보고한 바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들은 JAMA, Lancet, BMJ, JACC, Circulation, EHJ 등 국제적으로 저명한 학술지에 게재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5년 대한심장학회 50주년 기념 연구사업으로 시작된 KAMIR는 18년간 전국 40 여개의 대학병원에서 총 8만2500여명이 등록 중이며, 수준 높고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의 연구성과는 전남대병원의 위상을 높이고, 향후 광주 R&D 특구에 설립 추진중인 국립심뇌혈관센터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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