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저류지’·‘해수담수화 선박’ 가뭄 대책 호응
2023년 03월 21일(화) 19:15
땅 속에 물막이벽 설치 바다로 흘러가는 지하수 확보
선박에 담수화 설비, 섬에 물 공급…동남아 수출 기대

해수담수화 선박 드림즈호가 지난해 10월 여수시 대두라도 인근에서 바지선에 담수를 공급하고 있다. <환경부 제공>

남부지방에 유례없는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환경부가 대책으로 꺼낸 ‘지하수저류지’와 ‘해수담수화 선박’이 호응을 얻고있다.

광주·전남의 상수원인 동복호는 22일 현재 저수율 18%대를 유지하고 있고 주암댐도 20%대를 유지하는 등 생활·공업용수 가뭄단계가 ‘심각’또는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가뭄은 지난해 봄부터 비가 적게 내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앞으로도 기후변화는 더 자주 발생해 가뭄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땅속의 댐 지하저류지=지하수 저류지는 땅 속에 물막이벽을 설치해 바다로 흘러가는 지하수를 확보하는 친환경 수자원 확보시설이다.

‘땅속 댐’과 같은 시설로 지난 2020년 인천 옹진군 대이작도와 2021년 영광군 안마도에 이어 2022년 완도군 보길도에 설치됐다.

환경부는 완도군 보길도 지하수 저류지의 준공을 앞당겨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완도군 보길도와 노화도에 하루 약 1100t의 물을 공급하고 있다.

보길도와 노화도는 지난 2017년에도 2년간 제한급수를 실시한 적이 있고, 최근에도 2일 동안 급수하고 4~8일 단수하는 식으로 용수를 공급할 정도로 가뭄이 심각하다.

환경부는 지하수 저류지가 보길도 및 노화도 주민 8000여명의 식수난 해결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지하수 저류지는 섬 지역의 고질적 가뭄을 극복하는 데 적합한 시설로 평가받고 있다.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설치할 수 있는데다 설치에 적합한 지역만 찾으면 공사는 어렵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지하수 저류지를 늘려나갈 방침으로 최근 설치 후보지를 찾는 연구용역도 발주했다. 어느 지역부터 시설을 설치할지 우선순위를 평가하는 체계도 이번 연구용역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바닷물로 가뭄 해결을=해수담수화 선박은 바닷물에서 염분을 제거하고 정수를 거쳐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담수로 만드는 장치가 설치된 선박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3일 식수난을 겪고 있는 완도군 소안도에 해수담수화 선박 ‘드림즈호’를 투입해 물을 공급했다.

2018년 4월부터 국비만 222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해수담수화 선박 드림즈호는 사실상 세계 최초의 해수담수화 선박이다. 몇몇 국가에서 바지선 위에 설비를 올리는 방식으로 ‘이동이 가능한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만든 적은 있지만 드림즈호처럼 자체 엔진으로 자유롭게 옮겨 다닐 수 있는 해수담수화 선박은 없었다고 한다.

이에 환경부는 이 선박은 가뭄 대응책 뿐 아니라 수출상품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이미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림즈호는 하루 60~70㎞의 해상을 이동하면서 담수를 하루 300t 이상,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리면 450t까지 생산해 물이 부족한 해안 및 섬 지역에 공급할 수 있다. 수질은 생활용수 기준에 맞춰져 바로 마셔도 문제가 없고 실제 실증 운영 시 ‘물 맛’에 대한 불만이 제기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저에너지 자동화 담수화 기술도 적용돼, 기존에 국내 섬에 설치된 해수담수화 시설보다 물 생산단가를 15%이상 절감할 수 있다.

드림즈호가 담수 1t을 생산하는 데 전력이 3.9kWh정도가 소비된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이라는 것이 환경부의 설명이다.

바닷물에서 염분을 제거하는 ‘역삼투 공정’에서 에너지 소비가 많은데 국산화한 에너지회수장치로 에너지 소비량을 줄였고, 갑판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로 소비 에너지 10%를 충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담수화 선박 기술개발은 올해 말까지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드림즈호는 1800t급으로 수심이 비교적 얕은 연해에 맞춰 개발됐는데 이를 토대로 국내 어느 섬에도 해수담수화 선박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선박 형태를 개발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다. 최종적으로는 하루 1만t 담수를 생산하는 ‘해상 부유식 담수화 플랜트’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환경부는 앞으로 운영 및 유지 관리 기술 등을 최적화해 물 부족과 전력난이 심한 아프리카와 섬이 많은 동남아시아 등을 대상으로 선박 수출도 진행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드림즈호의 담수공급이 섬 지역 가뭄 해소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국내 발전된 해수담수화 기술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천홍희 기자 stro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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