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갈 거리가 1시간…광주는 출근길 교통대란
2023년 03월 21일(화) 21:25
지하철 공사에 개학 겹치고 교통량 늘어 혼잡…시민들 불편 호소
가지치기작업에 혼잡 가중 ‘분통’…엔데믹 시대 교통대책 마련해야
“평소에 20분이면 갈 거리를 1시간이나 걸리네요. 꽉 막힌 도로에 아침마다 지각 걱정에 속이 탑니다.”

광주 도심에서 출근길 교통지옥이 매일 반복되고 있어 시민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해제로 인한 대면업무 일상화에 개학까지 겹치면서 매일 아침 광주 도심에서 교통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아침마다 지각 걱정에 발을 동동 구르는 시민들은 도시철도 공사가 늦어지는 만큼 지자체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출근시간대(오전 8시~ 9시) 광주지역에서 교통량이 가장 많은 곳은 서구 유촌동의 계수교차로이고, 광산구 수완동 산월IC와 북구 동림동 우석교차로 순이다.

이외에도 교통량을 확인할 수 있는 광주시 교통정보를 보면 출근시간대에는 광주 도심 곳곳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눈에 띄게 막히는 구간은 동구 학동 남광주 교차로 방향 남구 백운동 백운광장과 서구 풍암동 염주체육관 방향·월드컵 경기장·롯데아울렛 광주월드컵점 삼거리, 서구 유촌동 계수교차로와 서구 금호동 풍금사거리, 광산구 운수동 광주경찰청 방향 무진대로 등이다.

일부 구역은 예전부터 막혔던 구간이지만 대부분이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구간과 겹친다는 점에서 도시철도 공사가 출근길 교통정체의 주범이라는 분석이다.

도시철도 2호선 공사로 인해 조선대학교를 포함해 6개 구간 등지에서 4차선이던 도로가 1차선으로 축소되거나 도로의 3분의 1가량이 사라지기도 해 시민들의 피해가 큰 상황이다.

특히 풍금사거리의 경우 지하철 공사 현장 바로 옆에서 시내버스 승객들이 무질서하게 승·하차 하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기도 했다. 현장에는 별다른 신호수나 안전 관리원이 없었으며 좁아진 차선에서 승하차를 진행하는 버스로 인해 도로가 정체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상황이 이렇자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매일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지하철 2호선 공사가 한창인 남구청에서 2분 거리에 사는 이승언(33)씨는 “백운광장을 통해 출근하면 항상 예상했던 것보다 더 걸려 지각했던 게 한 두번이 아니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직장인 나지우(여·26)씨도 “출퇴근 시 무조건 상무지구를 지나야 하는 데 지하철 공사로 인해 매일같이 차선이 바뀌어 혼란스럽다”며 “지하철 공사로 어쩔 수 없다는 건 이해하지만 아침마다 한숨이 나온다”고 울상을 지었다.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공사로 인해 도로 일부를 점유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불편 최소화를 위해 매달 관계자들이 모여 교통처리대책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데믹 전환으로 대면업무가 본격화 돼 재택근무를 하던 직장인들이 대거 차를 몰고 출근을 하게 된 점과 재택수업을 받던 학생들도 대면수업으로 변경된 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윤춘식 도로교통공단 안전교육부 교수는 “출근길이 밀리는 이유는 광주의 경우 지하철 2호선 공사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새학기의 시작과 봄철 나들이객 증가 등 다양한 이유가 겹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일보 취재진이 21일 ‘광암교 입구’ 정류장에서 ‘송정98번’을 타고 이동해보니 오전 7시 30분께 버스 이용객은 교복을 입은 학생과 직장인들이 대다수였으며 오전 8시가 지나자 더는 승객을 태우지 못할 만큼 버스가 가득 찼고 이에 정류장을 지나치는 상황도 발생했다.

올해 1월 광주지역 시내버스 이용객은 지난해 1월 대비 72만여명 증가했고, 2월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35만여명 늘었다.

방학기간 (1월 9일~2월 28일) 감차했던 버스 96대가 원상복귀한 3월에는 더 많은 이용객이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늘어난 버스 외에도 승·하차 시 많게는 한번에 15명 가량이 오르내리면서 도로 위에 버스가 정차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도 정체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자치구에서 대책마련은 커녕 출근시간대 가로수 가지치기 등의 작업을 허락해 출근길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광주시 남구 백운광장 일대(남구 백운광장~대성초교 구간)에서는 출근시간대 전선 혼선을 막기 위해 한국전력이 남구청의 허가를 받고 가지치기를 진행했다.

이에 시민들은 ‘안그래도 출근길 막히는 시간인데 차로 한개를 막고 가지치기를 해 교통 흐름을 더 방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전 관계자는 “해당 시간대 작업을 한게 맞으며 담당 업체를 교육하고 시정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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