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삶을 바꾼다 <8>지방도 825호선(영산강 강변도로 2-2단계)] 영산강변 길 따라 사람 모이고 남도의 역사·문화 꽃피웠다
2023년 07월 11일(화) 19:15 가가
나주 영산포구~무안 몽탄포구 34㎞
영산강변도로 1단계 2020년 3월 개통
식영정·석관정·나주평야·죽산보 등 조망
라이딩·마라톤·역사 기행 코스로 인기
마지막 미개설 구간 13.22㎞ 착공
2027년 개통…남악·오룡지구 체증 해소 기대
영산강변도로 1단계 2020년 3월 개통
식영정·석관정·나주평야·죽산보 등 조망
라이딩·마라톤·역사 기행 코스로 인기
마지막 미개설 구간 13.22㎞ 착공
2027년 개통…남악·오룡지구 체증 해소 기대


나주와 무안을 잇는 영산강 강변도로 1단계(34㎞)가 개통된 것은 지난 2020년 3월 11일이다. 무려 2051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되면서 공사 소요 기간은 8년 6개월에 달했다. 열악한 재정 형편의 전남도는 매년 예산을 조금씩 쪼개가며 배정할 수밖에 없었다. 영산강 강변도로 전경.
우리나라 4대 강 가운데 하나인 영산강은 담양군 용면 용추봉을 거쳐 장성, 광주, 나주, 영암, 함평, 무안, 목포 등을 지나 서해로 흐르는 약 150㎞의 큰 강이다. 국토 서남권역을 남서 방향으로 가로 지르며, 대규모 농경지와 도시를 만들어낸 영산강은 그야말로 호남의 젖줄이다. 영산강, 황룡강, 지석천, 고막원천, 함평천 등 5개 국가하천과 광주천 등 168개의 지방하천으로 구성돼 있다. 구비구비 흐르며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물과 함께 농업, 산업에 필요한 용수를 대주고 있다.
1981년 말 목포와 영암을 잇는 영산강 하굿둑이 물길을 막기 전까지 강을 타고 바닷물이 내륙 깊은 곳까지 들어왔다. 나주, 광주 인근까지 바닷물이 민물과 만나면서 다양한 어패류와 물고기들로 넘쳐나고 다양한 생태계가 존재했다. 또 운송과 해상교통의 중심지가 됐으며, 나주와 광주는 과거 영산강으로 인해 호남의 제1, 제2의 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다. 영산강과 그 지천들 사이에는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그로 인해 다양한 역사 문화 자원들이 꽃을 피웠다.
하지만 둑이 생기면서 수천 년간 계속됐던 바다와 육지의 결합 형태가 일순간에 바뀌고, 산업용수·생활하수·축산하수 등이 여과되지 못하고 흘러들면서 영산강은 더럽고 즐길 수 없는 공간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1990년대 들어 영산강 수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깨끗하게 하기 위한 민·관의 노력이 이어지면서 수중생태계가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지역민의 소득·삶의 수준 등이 향상되면서 강 주변에 자전거도로, 산책로 등이 조성되는 등 수변공간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수요도 증가했다.
여전히 영산강 수질 향상은 과제로 남아있지만, 지역민들이 강변에서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시설·공간을 제공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1년 9월 전남도가 영산강을 따라 강변도로를 놓기 시작한 이유다. 나주와 무안을 잇는 영산강 강변도로의 1단계가 지난 2020년 3월 11일 우선 개통됐다. 나주 영산포구에서 무안 몽탄(夢灘)포구까지 34㎞로, 교량 8개소와 터널 1개소를 포함하고 있다. 무려 2051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되면서 공사 소요 시간은 8년 6개월에 달했다. 열악한 재정 형편의 전남도가 매년 예산을 조금씩 쪼개가며 배정할 수밖에 없었다.
34㎞ 구간 주변에 영산강의 아름다운 곳 8경 가운데 몽탄 식영정(息影亭), 다시 석관정(石串亭), 나주평야, 죽산보 등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몽탄은 왕건이 꿈속에 나타난 도인의 충고를 들어 목숨을 건졌다는 설화에서 비롯된 지명이다. 왕건이 이 주변에서 깜빡 잠이 들었고 꿈속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조언했는데, 왕건이 이를 따라 그대로 행했더니 목숨을 건지고 전투에서 승리하게 됐다. 그 인근 다리는 견훤군의 군사를 깨뜨렸다(破軍)해서 파군교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몽탄 식영정은 승문원 우승지를 지낸 한호가 말년에 여생을 보내려고 지은 정자로, 1636년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에서 인조를 섬긴 뒤 다시 고향으로 내려와 식영정에서 풍류를 즐기며 생활하다가 1648년 10월 11일 여생을 마쳤다고 전해진다.
석관정은 나주시 다시면에 있는데, 1522년 무과에 장원급제한 함평이씨 석관 이진충이 낙향해 1530년경에 세운 누정으로, 영산강을 볼 수 있는 절벽 위에 세워져 절경으로 유명하다. 1597년 정유재란 때 왜군들의 침략으로 폐허가 돼 후손들이 몇 차례 보수했으며 1755년 양무원종공신 공조참판 이시창이 중건했다고 알려져 있다. 영산강변에는 별도의 예산 53억 원으로 철에 따라 꽃이 피고 지도록 이팝나무, 산사나무, 편백나무 등 키큰나무와 배롱나무, 영산홍, 무궁화, 개나리 등을 혼합해 심고 곳곳에 쉼터도 조성했다.
개통과 함께 자전거 라이딩, 마라톤 코스, 역사 기행로 등 관광·레저·스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영산강변 고대 문화유적과 관광자원 접근이 쉬워지고, 교통 인프라가 개선돼 지역 음식점, 판매점 등 관광산업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미개통 2단계(17.88㎞)는 2-1단계와 2-2단계로 나눴는데, 2-1단계 구간인 무안 몽탄 당호리~일로 복룡리 구간(4.66㎞)는 432억 원을 들여 지난 2016년 공사에 들어가 2022년 8월 준공했다.
마지막 미개설 구간인 ‘무안군 일로읍 복룡리~전남도청 소재지 남악신도시’를 잇는 13.22㎞는 실시설계(보완) 용역을 끝낸 뒤 최근 공사에 들어갔다. 다수의 지역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2개 공구로 나눠 발주했다. 총사업비는 1523억원이 투입되며 사업 기간은 5년이다. 일로(一老)라는 지명은 1172년 무안현 초대 현감 나자강이 시찰 중 마을을 지나다 길이 좁아 노인 한 명밖에 다닐 수 없었다고 해 칭해졌다고 전해진다. 1894년 무안군 일로면, 1980년 12월 1일 일로읍이 됐다.
2-2단계 1공구는 무안군 일로읍 복룡리~일로읍 구정리까지 5.70㎞로, 폭은 9.5~13.0m, 연장 320m의 교량이 포함돼 있다. 예산은 보상비 포함 758억 원이다. 2공구는 무안군 일로읍 구정리~남악신도시까지로 연장은 7.52㎞, 예산은 765억 원이다. 전남도는 2단계 전체 구간이 개통되면 교통량 분산으로 도청 소재지인 남악·오룡지구 출·퇴근차량 교통 체증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영산강변 도로가 ‘문화관광 전남’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영산강 물줄기를 따라 강과 산, 들판이 어우러져 있는 수려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어 국내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이자, 역사문화자원이 곳곳에 자리해 유장한 남도역사를 느낄 수 있는 명품도로”라고 말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하지만 둑이 생기면서 수천 년간 계속됐던 바다와 육지의 결합 형태가 일순간에 바뀌고, 산업용수·생활하수·축산하수 등이 여과되지 못하고 흘러들면서 영산강은 더럽고 즐길 수 없는 공간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1990년대 들어 영산강 수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깨끗하게 하기 위한 민·관의 노력이 이어지면서 수중생태계가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지역민의 소득·삶의 수준 등이 향상되면서 강 주변에 자전거도로, 산책로 등이 조성되는 등 수변공간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수요도 증가했다.
![]() ![]() |
2-1단계 구간인 무안 몽탄 당호리~일로 복룡리 구간(4.66㎞)은 지난 2016년 공사에 들어가 2022년 8월 준공했다. 영산강 강변도로 미개통 구간. |
석관정은 나주시 다시면에 있는데, 1522년 무과에 장원급제한 함평이씨 석관 이진충이 낙향해 1530년경에 세운 누정으로, 영산강을 볼 수 있는 절벽 위에 세워져 절경으로 유명하다. 1597년 정유재란 때 왜군들의 침략으로 폐허가 돼 후손들이 몇 차례 보수했으며 1755년 양무원종공신 공조참판 이시창이 중건했다고 알려져 있다. 영산강변에는 별도의 예산 53억 원으로 철에 따라 꽃이 피고 지도록 이팝나무, 산사나무, 편백나무 등 키큰나무와 배롱나무, 영산홍, 무궁화, 개나리 등을 혼합해 심고 곳곳에 쉼터도 조성했다.
![]() ![]() |
영산강 강변도로 2-2단계는 1공구(5.70㎞)와 2공구(7.52㎞)로 나눠서 진행된다. 모두 1523억 원이 투입되며, 공사기간은 5년이다. |
마지막 미개설 구간인 ‘무안군 일로읍 복룡리~전남도청 소재지 남악신도시’를 잇는 13.22㎞는 실시설계(보완) 용역을 끝낸 뒤 최근 공사에 들어갔다. 다수의 지역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2개 공구로 나눠 발주했다. 총사업비는 1523억원이 투입되며 사업 기간은 5년이다. 일로(一老)라는 지명은 1172년 무안현 초대 현감 나자강이 시찰 중 마을을 지나다 길이 좁아 노인 한 명밖에 다닐 수 없었다고 해 칭해졌다고 전해진다. 1894년 무안군 일로면, 1980년 12월 1일 일로읍이 됐다.
2-2단계 1공구는 무안군 일로읍 복룡리~일로읍 구정리까지 5.70㎞로, 폭은 9.5~13.0m, 연장 320m의 교량이 포함돼 있다. 예산은 보상비 포함 758억 원이다. 2공구는 무안군 일로읍 구정리~남악신도시까지로 연장은 7.52㎞, 예산은 765억 원이다. 전남도는 2단계 전체 구간이 개통되면 교통량 분산으로 도청 소재지인 남악·오룡지구 출·퇴근차량 교통 체증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영산강변 도로가 ‘문화관광 전남’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영산강 물줄기를 따라 강과 산, 들판이 어우러져 있는 수려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어 국내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이자, 역사문화자원이 곳곳에 자리해 유장한 남도역사를 느낄 수 있는 명품도로”라고 말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