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광주 분관 ‘청신호’
2023년 11월 20일(월) 19:49
지역 문화계 최대 숙원 사업
옛 신양파크호텔 일대에 건립
정부, 내년도 국회 예산 심의서
조사 용역 예산 2억 원 반영

국립공원 무등산 자락의 흉물로 전락한 옛 신양파크호텔<사진> 부지 일대에 현대미술관 광주 분관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시민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시가 추진 중인 옛 신양파크 부지 내 국립현대미술관(이하 현대미술관) 광주 분관 건립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현재 진행 중인 내년도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관련 예산 일부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도 국립공원 무등산 자락의 흉물로 전락한 옛 신양파크 부지를 활성화하고, 아시아 대표 문화 중심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선 반드시 ‘현대미술관 분관’을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20일 광주시와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내년도 예산안을 의결했으며, 광주시가 요청한 ‘현대미술관 광주관’ 건립을 위한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 예산 5억원 가운데 2억원을 최종 반영했다. 광주시의 ‘현대미술관 분관’ 정부 예산안은 앞으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를 거쳐 12월 초께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광주시는 이날 일부 용역 예산이 반영됨에 따라 오는 2027년까지 옛 신양파크호텔 자리에 총사업비 800여억원을 들여 세계적 수준의 ‘현대미술관 광주관’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이다.

광주시는 특히 미술관 소장품에 대한 호남권 수장고 기능과 함께 미디어 아트·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융·복합한 미술 작품을 복합 전시하는 국내 유일의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키워내겠다는 구상도 드러내고 있다.

광주시는 민선 8기 들어 1995년부터 14회째 이어진 비엔날레와 2014년 지정된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에 걸맞은 문화 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이루고자 미술관 분관 건립을 정부에 꾸준히 건의해 왔다.

앞서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6월 광주비엔날레와 지난달 10일 광주 디자인비엔날레를 참관한 김건희 여사에게 미술관 분관 건립 필요성과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적극 건의했으며, 대통령실에서도 현대미술관 광주관 건립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국정 목표인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이행을 위해 광주 등 비수도권 내 문화 기반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점 등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현대미술관 분원은 덕수궁을 비롯한 서울 종로구, 과천, 청주 등 4곳뿐이며, 오는 2025년 ‘대전관’만 개관을 앞두고 있을 뿐이다.

광주시는 현대미술관 분관이 들어서면 아시아문화전당과 함께 ‘문화 중심 도시 광주’를 견인하는 ‘쌍두마차’가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특히 지역 문화·예술계에선 미디어 아트 창의 도시인 광주에서 미술관 자료 등 유네스코 자산을 결합한 아카이브 구축 등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광주시의 ‘미디어 아트 허브 도시 조성’ 사업 등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옛 신양파크호텔 부지의 활용 방향이 명확해진다는 점도 광주시 입장에선 반길 만한 대목이다.

광주시는 민선 7기 때인 2020년 10월 신양파크호텔(부지면적 4만 993㎡·건축물 1만 5682㎡)이 폐업한 자리에 호화 주택단지 건립이 추진되자, 무등산 난개발 방지를 위해 369억원(3년 분납)을 들여 부지 및 건축물을 매입한 뒤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방치해 왔다.

문체위 소속인 이병훈 국회의원(민주·광주 동남을)은 “아시아문화전당은 복합전시관 기능을 가지고 있어 전시·교육 등은 가능했지만, 자료 보관(아카이빙·Archiving) 기능이 없어 아쉬운 점이 있었다”며 “현대미술관 분관이 생기면 자료 보관 기능을 기본으로 미디어아트 분야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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