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랑 머리 맞대고 휴대폰 영상 보기, 좋아하는 인형 물고 와서 놀아달라 보채기, “앉아” 하면 얌전히 앉아 간식 기다리기, 햇살 들어오는 명당에서 발라당 드러눕기, 따뜻한 물에 앉아 목욕 즐기기… 강아지보다 더 강아지처럼 행동하는 고양이 ‘키키’ 이야기다.
지난 2022년 8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영아씨(광주시 남구 봉선동) 가족의 반려묘가 된 키키는 올해 나이 두 살, 사람 나이로 치면 스무살이 됐다. 아메리칸 쇼트헤어 품종으로 몸무게는 4㎏이 조금 넘는다. 태어나서 1살이 넘어가면 성묘(成猫), 즉 어른 고양이가 된다고 하는데 키키는 아직 성장판이 열려있어 조금 더 커질 가능성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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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을 보며 사색을 즐기는 반려묘 키키. |
“키키는 강아지 성격을 가지고 있는 ‘개냥이’에요. 뺨이 통통하고 동그란 얼굴을 가진 귀염상이죠. 식탐 많고 사람 좋아해서 가족들이 모여 이야기하고 있으면 끼어드는 게 일상이에요. 잠이 오는데도 여기저기 참견을 하고 싶어 굳이 가족들 옆에 버티고 앉아있다가 꾸벅꾸벅 졸기도 한답니다. 어느 날은 침까지 흘리며 자는 걸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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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좋은 명당에 누워 애교부리는 반려묘 키키. <이영아씨 제공> |
가족들 옆에 ‘함께’ 앉아 자신도 구성원임을 강조하는 타입이지만 종종 창밖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기도 한다고. 하늘을 나는 새를 구경하기도 하고 지난겨울 눈 내리는 날에도 한참을 눈 내리는 모습을 바라보곤 했다. 그런 키키를 위해 가족들은 거실 창문 앞에 캣타워를, 뒷베란다 창문 앞에는 키키 전용 소파를 놓아주었다.
간혹 주방과 거실을 오가며 ‘말처럼’ 뛰어다니기도 하는데 우스운 건 발소리를 내지 않고 다니는 다른 고양이들과 달리 누가 봐도 키키의 움직임을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다다다다’ 묵직한 발소리를 내며 뛰어다닌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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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함께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반려묘 키키. <이영아씨 제공> |
“아메리칸 쇼트 헤어 품종이 애교가 많고 ‘개냥이’ 기질을 가지고 있다는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키키는 그 정도를 넘어선 것 같아요. 다행히 그런 애교많은 키키 덕에 가족들의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지요. 사랑스러운 키키가 우리 가족이라서 정말 행복합니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