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책방 시즌 2] <4> 광주 ‘기역책방’
2024년 03월 10일(일) 21:20 가가
전시가 있는 시인의 책방… 세상 모든 것들과의 대화
송기역 시인, 김영길 사진작가와 운영
전시회가 있는 인문학 서점 표방
전문 큐레이터 기획 수준 높은 전시
1인 출판 ‘글을 낳는 집’도 운영
15일 남길순·23일 정우영 시인 북토크
송기역 시인, 김영길 사진작가와 운영
전시회가 있는 인문학 서점 표방
전문 큐레이터 기획 수준 높은 전시
1인 출판 ‘글을 낳는 집’도 운영
15일 남길순·23일 정우영 시인 북토크
“너와 내가 사람답게 살기 위하여, 지구와 함께 오늘 여기를 느끼면서, 나누는 세상 모든 것과의 대화는 얼마나 좋아, 이런 속엣말들 끌어모아 바닥이든 모서리든 책으로 펼쳐놓겠지.// 그려보기만 해도 뿌듯하잖아/지상 어디에도 없을/순한 먼지들의 책방.”
시(詩)를 헌사 받은 책방이라니. 2월초 출간된 정우영 시인의 시집 ‘순한 먼지들의 책방’ 속 동명의 표제작은 사랑하는 후배의 서점에 가지 못한 대신, ‘먼지’를 선물로 보낸 선배 시인의 마음이다.
시에 등장하는, “여기저기 떠다니던 후배” 송기역 시인이 연 책방을 찾았다. 전남대 의대에서 조선대로 가는 일방통행길에 자리한 ‘기역책방’. 간판은 ‘ㄱ’이라는 단 한글자다. 2층 계단을 올라 출입문에 붙은 ‘바로 그 시’ 앞에 잠시 머물다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책방은 예전 ‘검은책방 흰책방’ 자리다. 몇번 방문해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공간이라 ‘예상했던’ 모습이 있었는데,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지율 스님이 일일이 손으로 바느질한 작품을 만나는 ‘지율, 내성천을 수놓다’전이 열리고 있는 책방은 소박했다. 송 작가가 특별히 권하는 터키식 커피를 놓고 마주 앉았다.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기역’이라는 이름부터 물었다.
“오랜 친구 이상경 시인이 지어준 필명이에요. 한국인이 태어나 배우는 한글의 첫 글자라는 의미가 있어요.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는 말이 있는데 그런 존재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 작가가 돼라는 바람도 담았다고 해요. 오랫동안 내면을 나눠온 친구니, 저를 가장 잘 아는 사람입니다. 서점 이름으로도 괜찮다 싶어 그대로 쓰게 됐습니다.”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인 박정기 평전 ‘유월의 아버지’를 집필하는 등 낮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온 그에게 맞춤한 이름인듯했다.
그는 ‘검은책방 흰책방’ 주인장과의 인연으로 서점을 열게됐다. 책 읽고 글쓰며 애착을 가졌던 공간이라, ‘아는 친구’가 책방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그의 권유를 받아들여 2022년 5월 함께 공간을 쓰던 김영길 사진작가와 의기투합, 책방 주인이 됐다. 서점과 갤러리가 있는 공간, 전시회가 있는 인문학 서점을 표방하고 전문 작가가 직접 기획한 퀼리티 있는 전시와 글쓰는 작가가 책을 판매하는 책방을 꾸몄다.
“제가 좋아하는 책들, 관심 분야가 반영된 책들을 중심으로 들여놓았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다 보니 아무래도 문학 쪽 비중도 높고요. 서점을 운영하면서 책방지기의 추천이 손님들의 책 선택에 생각보다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점을 알았어요. 다른 사람에 비해 독서량이 월등히 높은 편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꾸준히 읽어온 여정이 있으니 손님이 원하시면 책을 권하기도 합니다.”
작은 동네 서점을 찾는 이들은 무엇보다 책방지기의 큐레이션을 궁금해한다. 책을 읽고 붙여 놓은 글을 유심히 살피고, 때론 추천을 요청하기도 한다.
“인터넷 서점 예스 24에서 MD로 근무한 적이 있어요. 많은 책을 접하다 보니 제 취향을 알게 되고, 사람들이 어떤 책들을 좋아하는지 감이 오더군요. 인터넷 서점에 있을 때는 ‘판매’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 지금은 자유롭게 추천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먼저 묻기 전에는 말을 걸지 않는 게 원칙이에요. 저도 조용히 책을 둘러보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손님이 어느 분야에 관심이 있다고 말씀하시면, 거기에 대한 제 생각과 관심을 나누면서 책을 권해요. ‘서로 내면이 오가는 순간’인데, 그럴 때 희열을 느껴요.”
송경동, 문동만 시인의 시집과 성경처럼 하루에 한 두 장씩 읽고 잠들었다는 인디언 추장의 글 모음집 ‘나는 왜 너가 아니가 나인가’는 그가 자주 추천한 책이다. 한 소녀와 소년이 노인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그림에 담아낸 리사 아이사토의 그림책 ‘삶의 모든 색’은 ‘선물’하겠다며 여러 권을 구입한 이들도 많았다.
기역책방에서는 문학인들을 초청해 책담회와 시담회를 연다. 최근에는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원들의 낭독회가 열렸고 오는 15일에는 남길순 시인의 ‘한밤의 트램펄린’ 시담회가 열린다. 23일에는 정우영 시인이 ‘순한 먼지들의 책방’을 들고 서점을 찾는다. 송 작가는 이 시집에 대해 “책방 하면 맨 먼저 떠올리게 될 시. 문득 멈추어 서고 싶은 이에게 가만히 건네주고 싶은 책. 시가 낯선 이들에게 시가 쓰고 싶어지게 하는 시집. 인간이라는 ‘우주먼지’들에게 보내는 너무도 짧고 너무도 긴 연서”라고 소개했다.
현재 개인 책을 집필 중이라 중단됐지만 가을 즈음에는 15년간 계속해온 글쓰기 강좌의 확장판을 진행할 계획이다. 공간 대여도 가능하다. 지난해 희곡 낭독회를 열었던 조선대 희곡모임 ‘페르소나’ 등이 모임을 갖고 있다.
전시는 기역책방의 또 하나의 얼굴이다. 첫 전시였던 박하선 ‘조선의용군의 눈물’ 출판기념 사진전을 비롯해 강재훈 초대전, 김영길 사진전 ‘제비가 쓴 내성천의 이야기’, 70대 소녀들의 한글 전시회 ‘꽃들에게 희망을’전이 열렸고 김금남 화가 초대 전시회가 예정돼 있다.
기역책방에서 눈에 띄는 책은 대만, 일본, 이집트판 ‘어린왕자’다. 여행을 다녀올 때마다 그 곳에서 발간하는 ‘어린왕자’를 한권씩 챙겨와 전시해 두었다.
그는 2021년부터 1인 출판사 ‘글을 낳는 집’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출간된 책은 장애여성들이 몸으로 쓴 손바닥 에세이 ‘나에게 새로운 언어가 생겼습니다’(미숙 외 7인), 남도여행기인 ‘득량, 어디에도 없는’(양승언), 시집 ‘소란이 새어들지 않는 곳’(고선영 외 7인), ‘나를 떠나 나를 만나다’(김현), 구술 기록집 ‘당신이 모르는 도가니 이야기’ 등이다.
르포작가이기도 한 그가 쉽게 드러나지 않는 다양한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글로 쓰고, 그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을 출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날것의 세계와의 만남, 나 아닌 존재들의 삶에 발을 딛는 게 경이롭습니다. 그들을 만나며 내 안의 선입견과 편견이 깨지는 경험을 자주하죠. 내 안의 무언가를 새롭게 발견하기도 합니다. 이 세계와 인간의 내면의 영토를 무한히 넓혀가는 과정 같습니다. 오월 광주 관계자들을, 장애인과 장애노동자들을, 일상 속 노동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글을 쓰며 그런 것들을 배웠습니다.”
그는 조지 오웰의 ‘위건 부두로 가는 길’, 김진숙의 ‘소금꽃’, 톨게이트 계산원 등 가까이 있는 노동자들을 다룬 ‘숨은 노동찾기’, ‘죽은 자의 집청소’ 등을 추천했다.
고창 출신으로 8년 전 담양으로 귀촌한 그를 인터뷰하며 ‘인연’에 대해 생각했다. 책방을 연 사연도 그렇거니와 김규성 시인이 운영하는 레시던스 공간 담양 ‘글을 낳는 집’의 이름을 딴 출판사를 운영하는 점도 그렇다.
“제 인생이 참 좋은 인연으로 이어져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좋은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났거든요. 출판사도 김규성 시인의 제안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서점을 운영하는 일이 쉽지는 않지요. 제가 서점 문을 열 던 바로 그 때 참 좋아하던 선배가 운영하던 서점 등 두 곳이 문을 닫았어요. 저와 손님들과 작가들 모두에게 의미있는 그런 서점이면 좋겠습니다.”
취재를 마치고 책장을 둘러보다 오래 전부터 갖고 싶었지만 좀처럼 구하지 못했던 책을 발견했다. 송 작가의 지인이 꼭 구비해두라며 추천한 책이라고 했다. 보물 한권을 챙겨 들고 돌아오는 길이 얼마나 행복하던지. 인터넷 서점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일이다.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 기역책방
광주시 동구 백서로 179(2층)
화~토요일 낮 12시~오후 6시
[책방지기 송기역이 추천합니다]
▲나에게 새로운 언어가 생겼습니다
발달 장애, 뇌병변 장애, 왜소증 장애 등 저마다 다른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여성들이 직접 쓴 에세이집. 여성 장애인의 날것의 목소리를 담은 거의 유일한 책. 우리가 장애에 대해 알고 있다는 착각을 깨는, 그러한 우리를 안아주는 공감의 언어에 먹먹해지다. 광주장애인가정상담소에서 기획했다.
<임은주 외 7인·글을낳는집>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아메리카 원주민 기록집. 918페이지에 이르는 분량이 적게 느껴지는 책. 서른 살 무렵, 잠들기 전 서너 페이지를 읽다 덮곤 했다. 이렇게 매일 조금씩 아껴가며 적어가며 새겨가며 읽은 책은 ‘성경’, ‘논어’ 이후론 처음이었다. 제목을 이렇게 바꾸어도 될 책. ‘너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시애틀 추장 저자(글)· 류시화 엮음·더숲>
▲누가 지금 내 생각을 하는가
2000년 초반, 그녀는 신춘문예 5곳에 당선되며 활동을 시작했다. 시와 희곡 두 장르에서 남다른 재주를 드러낸 그녀는 몇 해 전 글 없는 세상으로 떠났다. “시인으로 남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그녀는 이 한 권의 유고시집으로 남았다. 기역책방 한 켠엔 이윤설 시인의 시 한 구절이 적혀 있다. “느린 우주의 걸음으로 당신을 만났다” <이윤설·문학동네 >
시(詩)를 헌사 받은 책방이라니. 2월초 출간된 정우영 시인의 시집 ‘순한 먼지들의 책방’ 속 동명의 표제작은 사랑하는 후배의 서점에 가지 못한 대신, ‘먼지’를 선물로 보낸 선배 시인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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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검은책방 흰책방’ 주인장과의 인연으로 서점을 열게됐다. 책 읽고 글쓰며 애착을 가졌던 공간이라, ‘아는 친구’가 책방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그의 권유를 받아들여 2022년 5월 함께 공간을 쓰던 김영길 사진작가와 의기투합, 책방 주인이 됐다. 서점과 갤러리가 있는 공간, 전시회가 있는 인문학 서점을 표방하고 전문 작가가 직접 기획한 퀼리티 있는 전시와 글쓰는 작가가 책을 판매하는 책방을 꾸몄다.
“제가 좋아하는 책들, 관심 분야가 반영된 책들을 중심으로 들여놓았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다 보니 아무래도 문학 쪽 비중도 높고요. 서점을 운영하면서 책방지기의 추천이 손님들의 책 선택에 생각보다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점을 알았어요. 다른 사람에 비해 독서량이 월등히 높은 편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꾸준히 읽어온 여정이 있으니 손님이 원하시면 책을 권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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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 예스 24에서 MD로 근무한 적이 있어요. 많은 책을 접하다 보니 제 취향을 알게 되고, 사람들이 어떤 책들을 좋아하는지 감이 오더군요. 인터넷 서점에 있을 때는 ‘판매’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 지금은 자유롭게 추천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먼저 묻기 전에는 말을 걸지 않는 게 원칙이에요. 저도 조용히 책을 둘러보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손님이 어느 분야에 관심이 있다고 말씀하시면, 거기에 대한 제 생각과 관심을 나누면서 책을 권해요. ‘서로 내면이 오가는 순간’인데, 그럴 때 희열을 느껴요.”
송경동, 문동만 시인의 시집과 성경처럼 하루에 한 두 장씩 읽고 잠들었다는 인디언 추장의 글 모음집 ‘나는 왜 너가 아니가 나인가’는 그가 자주 추천한 책이다. 한 소녀와 소년이 노인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그림에 담아낸 리사 아이사토의 그림책 ‘삶의 모든 색’은 ‘선물’하겠다며 여러 권을 구입한 이들도 많았다.
기역책방에서는 문학인들을 초청해 책담회와 시담회를 연다. 최근에는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원들의 낭독회가 열렸고 오는 15일에는 남길순 시인의 ‘한밤의 트램펄린’ 시담회가 열린다. 23일에는 정우영 시인이 ‘순한 먼지들의 책방’을 들고 서점을 찾는다. 송 작가는 이 시집에 대해 “책방 하면 맨 먼저 떠올리게 될 시. 문득 멈추어 서고 싶은 이에게 가만히 건네주고 싶은 책. 시가 낯선 이들에게 시가 쓰고 싶어지게 하는 시집. 인간이라는 ‘우주먼지’들에게 보내는 너무도 짧고 너무도 긴 연서”라고 소개했다.
현재 개인 책을 집필 중이라 중단됐지만 가을 즈음에는 15년간 계속해온 글쓰기 강좌의 확장판을 진행할 계획이다. 공간 대여도 가능하다. 지난해 희곡 낭독회를 열었던 조선대 희곡모임 ‘페르소나’ 등이 모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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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역책방에서 눈에 띄는 책은 대만, 일본, 이집트판 ‘어린왕자’다. 여행을 다녀올 때마다 그 곳에서 발간하는 ‘어린왕자’를 한권씩 챙겨와 전시해 두었다.
그는 2021년부터 1인 출판사 ‘글을 낳는 집’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출간된 책은 장애여성들이 몸으로 쓴 손바닥 에세이 ‘나에게 새로운 언어가 생겼습니다’(미숙 외 7인), 남도여행기인 ‘득량, 어디에도 없는’(양승언), 시집 ‘소란이 새어들지 않는 곳’(고선영 외 7인), ‘나를 떠나 나를 만나다’(김현), 구술 기록집 ‘당신이 모르는 도가니 이야기’ 등이다.
르포작가이기도 한 그가 쉽게 드러나지 않는 다양한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글로 쓰고, 그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을 출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날것의 세계와의 만남, 나 아닌 존재들의 삶에 발을 딛는 게 경이롭습니다. 그들을 만나며 내 안의 선입견과 편견이 깨지는 경험을 자주하죠. 내 안의 무언가를 새롭게 발견하기도 합니다. 이 세계와 인간의 내면의 영토를 무한히 넓혀가는 과정 같습니다. 오월 광주 관계자들을, 장애인과 장애노동자들을, 일상 속 노동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글을 쓰며 그런 것들을 배웠습니다.”
그는 조지 오웰의 ‘위건 부두로 가는 길’, 김진숙의 ‘소금꽃’, 톨게이트 계산원 등 가까이 있는 노동자들을 다룬 ‘숨은 노동찾기’, ‘죽은 자의 집청소’ 등을 추천했다.
고창 출신으로 8년 전 담양으로 귀촌한 그를 인터뷰하며 ‘인연’에 대해 생각했다. 책방을 연 사연도 그렇거니와 김규성 시인이 운영하는 레시던스 공간 담양 ‘글을 낳는 집’의 이름을 딴 출판사를 운영하는 점도 그렇다.
“제 인생이 참 좋은 인연으로 이어져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좋은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났거든요. 출판사도 김규성 시인의 제안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서점을 운영하는 일이 쉽지는 않지요. 제가 서점 문을 열 던 바로 그 때 참 좋아하던 선배가 운영하던 서점 등 두 곳이 문을 닫았어요. 저와 손님들과 작가들 모두에게 의미있는 그런 서점이면 좋겠습니다.”
취재를 마치고 책장을 둘러보다 오래 전부터 갖고 싶었지만 좀처럼 구하지 못했던 책을 발견했다. 송 작가의 지인이 꼭 구비해두라며 추천한 책이라고 했다. 보물 한권을 챙겨 들고 돌아오는 길이 얼마나 행복하던지. 인터넷 서점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일이다.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 기역책방
광주시 동구 백서로 179(2층)
화~토요일 낮 12시~오후 6시
[책방지기 송기역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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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 장애, 뇌병변 장애, 왜소증 장애 등 저마다 다른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여성들이 직접 쓴 에세이집. 여성 장애인의 날것의 목소리를 담은 거의 유일한 책. 우리가 장애에 대해 알고 있다는 착각을 깨는, 그러한 우리를 안아주는 공감의 언어에 먹먹해지다. 광주장애인가정상담소에서 기획했다.
<임은주 외 7인·글을낳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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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원주민 기록집. 918페이지에 이르는 분량이 적게 느껴지는 책. 서른 살 무렵, 잠들기 전 서너 페이지를 읽다 덮곤 했다. 이렇게 매일 조금씩 아껴가며 적어가며 새겨가며 읽은 책은 ‘성경’, ‘논어’ 이후론 처음이었다. 제목을 이렇게 바꾸어도 될 책. ‘너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시애틀 추장 저자(글)· 류시화 엮음·더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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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초반, 그녀는 신춘문예 5곳에 당선되며 활동을 시작했다. 시와 희곡 두 장르에서 남다른 재주를 드러낸 그녀는 몇 해 전 글 없는 세상으로 떠났다. “시인으로 남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그녀는 이 한 권의 유고시집으로 남았다. 기역책방 한 켠엔 이윤설 시인의 시 한 구절이 적혀 있다. “느린 우주의 걸음으로 당신을 만났다” <이윤설·문학동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