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서 세계와 공유하는 광주정신, 그리고 ‘마당’의 공동체성
2024년 04월 19일(금) 17:15
광주비엔날레 아카이브 특별전, 베니스 현지서 18일 개막식 갖고 대장정 돌입
‘마당’ 주제로 11월 24일까지...창설 30돌 광주비엔날레 역사와 활동 등 담아

백남준 작 ‘고인돌’. <광주비엔날레 제공>

베니스에서 세계와 공유하는 광주정신 그리고 ‘마당’의 공동체성.

올해로 창설 30돌을 기념하는 광주비엔날레 아카이브 특별전이 베니스 현지에서 18일 개막식을 갖고 대장정에 들어갔다. 전시장은 이탈리아 베네치아 일 지아르디노 비안코 아트 스페이스에 마련됐다.

민주, 인권, 평화 등 광주정신의 공동체성을 모티브로 열리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마당-우리가 되는 곳’. 오는 11월 24일까지 장장 221일간 펼쳐지는 이번 특별전은 광주정신과 그 가치를 알리고 광주비엔날레 30주년의 역사성을 조명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올 가을 개최되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의 주제인 ‘판소리, 모두의 울림’을 압축한 비디오 에세이 ‘판소리로부터 배우다’가 19일부터 전시장에서 상영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박양우 대표이사는 “이번 특별전은 30돌 된 광주비엔날레의 역사는 물론 차별화된 방향성, 광주 정신을 세계인들과 공유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30년이라는 한 세대에 걸친 시간을 통해 축적된 광주비엔날레만의 가치와 다양성 등을 창의적으로 계승 발전, 확산하는 단초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크초 작 ‘잊어저리기 위하여’. <광주비엔날레 제공>
이번 주제 ‘마당’은 우리말로 ‘으뜸이 되는 공간’이라는 다의적 의미를 내재하고 있다. ‘마당’은 기본적으로 광주비엔날레 30년 역사가 세계미술인들 담론의 장이자 다양한 화두가 교류되는 창의적 토대였음을 전제한다. 나아가 광주 정신을 매개로 광주비엔날레의 동시대적 가치를 재점검하고 새롭게 발신해나가자는 의도를 담고 있다.

전시는 세 개의 섹션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섹션은 광주비엔날레 연대기에 초점을 맞췄다. 지나온 발자취를 개괄하는 한편 변화를 보여준다. 역대 전시 포스터를 포함해 예술 감독 및 큐레토리얼 팀, 전시 주제, 참여 작가 목록, 전시 장소를 표기한 지도 등을 만난다.

다큐멘터리 ‘광주비엔날레, 30년의 시선’은 기존 기획자와 작가들 인터뷰로 구성됐으며 그동안의 역사와 의미를 톺아본다.

광주비엔날레 소장품을 매개로 의미를 짚어보는 공간도 있다.

두 번째 섹션은 광주비엔날레 소장품과 더불어 3명의 한국 여성 작가 작품을 선보인다. 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제1회 광주비엔날레 출품작 백남준의 ‘고인돌’(1995)과 크초의 ‘잊어버리기 위하여’(1995) 두 작품 외에도 광주비엔날레가 지향한 가치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고인돌’은 거석 형태로 쌓인 TV와 장독과 같은 오브제를 병치해 구현한 작품으로, 5?18민주화운동을 조명하고 공동체성을 부각한다.

크초의 ‘잊어버리기 위하여’는 쿠바의 보트 난민의 삶을 상징한다. 뗏목, 타이어, 낡은 배 등 사물은 난민들의 고통과 슬픔을 환기한다.

또 지난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한 바 있는 김실비, 김아영, 전소정 세 명의 여성 작가는 영상매체 작품을 매개로 독창적이며 재창안의 의미를 구현했다. 김실비 작가의 ‘빚지지 않는 삶’은 소수자들에게 빛을 비추고 있으며, 김아영 작가의 ‘다공성 계곡 2: 트릭스터 플롯’은 데이터의 이주와 난민의 이주를 병치해 이주를 이야기한다. 전소정 작가는 ‘광인들의 배’를 모티브로 이주와 난민의 문제를 들여다본다.

광주정신의 은유적 사물인 ‘양은 함지박’도 눈길을 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어머니들이 주먹밥을 만들어 담았던 함지박은 전체 주제와 맞물리며 울림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 공간은 아카이브 섹션. 광주비엔날레 소장 자료들, 구체적으로 전시 포스터를 비롯해 티켓, 리플릿, VHS, CD, 전시 도면 등 실물 자료와 디지털화된 소장 자료 등이 관객들을 맞는다.

한편 18일 진행된 개막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인 니콜라 부리오 등이 참석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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