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우리는 우리 것을 한다.”

KIA 타이거즈의 1위를 이끌고 있는 이범호 감독이 외부가 아닌 내부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KIA는 지난 20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의 시즌 2차전에서 9-2 승리를 거뒀다. 연승을 기록하면서 2위 NC를 3경기 차로 밀어낸 KIA, 시작은 좋지 못했다.

네일이 경기 시작과 함께 박민우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도루까지 내줬다. 권희동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이어진 손아섭과의 승부에서 실점을 허용했다.

손아섭의 포수 앞 땅볼 때 김태군이 공을 잡아 홈으로 쇄도하던 3루주자 박민우 태그에 나섰다.

김태군이 몸을 날렸지만 박민우가 멀리 라인을 벗어나 홈에 들어오면서 세이프가 됐다.

이범호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어필을 했지만, 4심 합의 끝에 나온 결론은 ‘세이프’였다.

이범호 감독은 21일 경기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우리가 생각했을 때는 (포수가) 다이빙했을 때도 안 닿으면 쓰리피트 위반이라고 생각했다”며 “(심판진이) 4심 합의한 결과 또 안에서도 문제가 없었다고 판단을 했다고 말씀하셨다. 경기 초반이라 나갔는데 어필했던 부분에 대한 결과는 안 바뀌었지만 다음 타석에서 병살타가 나오면서 잘 끝난 것 같다. 4심 합의 결과는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서 크게 개의치 않고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1회부터 아쉬운 실점 장면이 나왔지만 KIA는 침착하게 승부를 이어갔다. 네일이 이후 7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굳게 지켜줬고, 5회에는 이우성이 상대 선발 카일 하트를 상대로 3점포를 날리면서 분위기를 KIA로 끌고 왔다.

아쉬운 외부 변수가 나왔지만 경기를 끝내 뒤집은 이범호 감독은 앞으로도 ‘내부’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KIA는 주말 NC와의 홈경기를 끝으로 9개 구단을 모두 상대했다.

이범호 감독은 “선발투수가 어떻게 배치되느냐에 따라서 차이가 나고, 우리 타자들이 초반에 얼마나 선발을 상대로 점수를 뽑아주느냐에 따라서 중간 투수들 몇 회부터 쓸 수 있을지에 따라서 확실히 차이가 있다. 다른 팀의 사정이나 이런 부분이 중요한 게 아니고, 우리가 1~3회, 3~6회까지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서 확률 있는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작년에는 초반보다 후반에 점수가 많이 났는데 올해는 선수들이 초반부터 집중해 줘서 앞서 나가고 있는 경기에 불펜을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까지 좋은 밸런스로 왔다. 투수들을 상황에 맞춰 배치하고, 타자들이 초반에 점수를 내주면서 좋은 성적내고 있는 것 같다. 그 흐름을 비슷하게 하면서 중간 투수들 이틀 던지고, 하루 휴식하게 하는 로테이션을 잘 돌리면 생각하는 대로 움직일 것 같다”고 내부의 힘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네일의 완벽투로 필승조를 아낀 KIA는 21일 NC와의 경기에서 마운드 총력전을 벌일 계획이다.

김건국이 선발로 나서 김시훈과 마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타석은 박찬호(유격수)를 톱타자로 해 김도영(3루수)-이우성(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좌익수)-김선빈(2루수)-서건창(1루수)-한준수(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꾸렸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