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조선대병원 18일 휴진…하루지만 환자들은 불안
2024년 06월 13일(목) 20:20
의대교수 비대위에서 결정…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진료는 유지
19일부터 정상 진료 복귀…환자들 “의사만 바라보고 있는데 답답”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등 단체 회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앞에서 의료계 집단휴진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이 오는 18일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예고한 ‘전면휴진’에 동참하기로 했다.

비록 하루지만 광주지역 양대 병원이 사실상 문을 닫는 것이어서 환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남대·조선대병원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오는 18일 의협의 전면 휴진에 동참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들 비대위는 설문조사를 통해 교수들에게 휴진참여 의사를 물어 이같이 결정했다.

전남대 비대위가 전날까지 이틀 동안 진행한 찬반 설문조사에는 광주본원, 화순전남대병원, 빛고을전남대병원 소속 교수(임상교수 포함) 총 371명 중 65.4%(243명)이 참여했다.

‘의협 휴진을 지지하느냐’는 문항에 87.6%(213명)가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18일 전면휴진 동참여부를 묻는 설문에는 응답자(200명) 중 79%(158명)이 ‘찬성’이라고 응답했다.

전남대 비대위는 이날 ‘18일 하루 진료는 접겠습니다’라는 호소문을 냈다.

비대위 호소문에서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의료현장과 학교를 떠난지 4개월째 접어들고 있지만, 정부는 의료인들을 집단 이기주의로 몰아가고 욕보이는데 혈안이 돼 있다”면서 “정부의 독단적이고 비열한 의대증원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전면휴진이라는 마지막 수단을 선택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제자를 지키고 지역민 건강권을 수호하며 진정한 지역의료를 위한 결정이라는 점에서 지역민들의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조선대 비대위도 같은날 전체교수회의를 통해 18일 전면휴진에 동참하기로 했다.

조선대 비대위 설문조사에는 총 141명의 조선대 의대 교수 중 85.1%(120명)이 참여해 84.2%(101명)가 18일 휴진에 찬성했다.

조선대 의대 교수평의회는 성명서에서 “대한민국 의료와 의과대학 교육체계가 무너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지켜봐야 하는 의과대학 교수들의 심정은 참담함을 넘어, 극심한 무력감과 절망감, 분노를 금할 수 없는 지경”이라면서 “조선대 의대 교수 일동은 전국 대학병원의 휴진 결의를 지지하며, 우리 병원도 적극 동참한다”고 밝혔다.

다만 두 병원 모두 응급·외상·감염·분만·신생아·중증 및 신장투석 환자 등 필수 진료과는 휴진하지 않는다.

두 대학 교수들의 이같은 결정은 정부와 의대증원을 놓고 대치하는 의협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연대 투쟁’으로 분석된다.

환자들을 위해 휴진 다음날인 19일부터 정상진료에 복귀하기로 한 것은 환자불편도 고려한 결정으로 받아들여진다.

전남대와 조선대병원 비대위 관계자는 “정부가 기존 대응방법을 고수한다면 의료계도 전면 무기한 휴진이라는 최후방법을 쓸 것이고 광주지역 상급병원도 동참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전면휴진 소식에 지역 환자들은 크게 우려하고 있다.

전남대 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고 15일 퇴원을 앞둔 고종복(72)씨는 “퇴원 날짜를 받았으나 지금도 몸이 좋지 않아 걱정되는 데 담당교수가 쉰다고 하니 불안한 마음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환자 보호자 김모(56)씨도 “어머니가 척추염으로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다. 교수님들까지 파업해버린다하니 걱정이다”면서 “환자들은 의사만 바라보고 있는데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전남대에서 치료 중인 한 환자는 “아이랑 내가 루푸스 환자라 약을 정기적으로 받는데, 18일 파업 소식에 진료 이번주로 당길 수 있냐고 했더니 교수님이 해외 출장이라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전공의 공백에도 진료받을 수 있어 감사했는데 이제 내 차례인가 싶다. 아이 약이라도 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하나 막막하다”고 환자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정부 지침에 따라 이날까지 지자체 보건소에 18일 휴진을 신청한 광주·전남 지역 의사들이 소수여서 광주·전남 동네병원과 2차병원에서는 큰 공백이 생기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광주 5개 지자체에 18일 휴진을 신청한 병원은 총 50여곳으로 알려졌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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