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되는 거기에 빛나는 순간이 있다.
2024년 07월 10일(수) 15:00
이준성 작가, ‘빛나는 순간’ 수채화전
15일까지 갤러리 관선재...30여 작품

전시실 장면

누구에게나 빛나는 순간이 있다. 세상을 살다보면 기쁜 일 좋은 일도 있지만 못내 아쉽고 아팠던 일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돌아보면 그 순간도 모두 삶을 이루는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인식하게 된다.

이준성 작가가 ‘빛나는 순간’을 주제로 전시를 열고 있다.

오는 15일까지 동구 갤러리 관선재에서 진행 중인 전시는 작가가 상정하고 있는 빛나는 순간이 30여 작품으로 구현돼 있다.

‘기억되는 거기에 그 순간이’라는 부제는 주제인 ‘빛나는 순간’과 자연스럽게 연동된다. 작가에게 기억되는 순간은 대부분 봄이라는 계절로 초점화된다. 작품의 표제에 깃든 ‘봄’, ‘상춘’, ‘매화’라는 키워드가 이를 방증한다. 특히 ‘봄의 예감’, ‘상춘-삼매경’의 작품들에선 이른 봄 화신을 전하는 가녀린 매화의 그윽한 향을 느낄 수 있다.

‘봄의 예감’
매화 핀 마을을 찾는 상춘객들에게 이른 봄은 빛나는 순간일 수도 있다. 상춘객을 심미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작가에게도 빛나는 한 때일 것이다.

수채화의 작품들은 밝고 경쾌하다. 한편으로 동양적 분위기와 기법 등이 배면에 녹아 있어 은은한 미를 발한다. 화사하지만 수수함이 깃든 그림은 오래 바라봐야 진미를 느낄 수 있다. ‘산수마을 풍경’이 전하는 그윽함은 작가의 소묘력과 심상이 융합된 세계를 응축적으로 보여준다.

봄 외에도 섬과 여름을 모티브로 한 작품도 있다. ‘그 여름의 들’이 환기하는 녹색과 청색의 절묘한 경계, ‘늦은 오후의 장산도’가 발현하는 몽환적이면서도 은유적인 아우라는 잔잔한 여운과 만만찮은 내공을 가늠하게 한다.

한편 박광구 광주미협 지회장은 “그의 작품 소재는 현대인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주며 휴식처로 다가온다”며 “평온한 마을의 매화, 산수유, 목련, 꽃과 바다의 풍경은 자각가 맑은 물빛의 수채화로 원숙한 관록의 경지에 오른 것을 보여준다”고 평한다.

한편 이 작가는 전남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했으며 오랫동안 교직에 몸담았다. 인사아트센터 개인전을 비롯해 대한민국수채화작가협회전 등 다수의 회원전, 협회전에 참여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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