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마당쇠’ 장현식 “나는 나를 버렸다…팀 승리만 보고 달린다”
2024년 08월 04일(일) 21:20
55경기서 53.2이닝 소화…불펜진서 전천후 활약
“나는 나를 버렸다. 나에게는 KIA 타이거즈만 있다.”

KIA 타이거즈의 ‘마당쇠’ 장현식<사진>이 팀의 승리를 위해 앞만 보고 있다.

장현식은 올 시즌 말 그대로 KIA의 마당쇠다. 그는 올 시즌 KIA 투수 중 가장 많은 55경기에 나와 53.2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부상과 부진으로 기복 많았던 불펜진에서 꾸준하게 자리를 지키면서 전천후 활약을 하고 있는 장현식은 지난 3일 한화전에서 4연패 탈출에도 큰 역할을 했다.

장현식은 양현종에 이어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나와 2이닝을 지키면서 7-3 승리에 기여했다. 최근 마운드 싸움에서 밀리며 고전했던 KIA는 이날 장현식의 활약으로 승리를 거두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장현식은 “언제든 나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가면 잘 막자, 꼭 막자는 생각이다. 기술적으로 집중하거나 그런 것은 없고, 한타자 씩만 막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시즌 초반에는 거침 없던 KIA 불펜의 질주였다. 하지만 좌완 곽도규, 최지민이 기복을 보이면서 잠시 쉬어가기도 했고 마무리 정해영은 어깨 부상으로 인한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전상현과 함께 불펜을 끌고 가고 있는 장현식은 “불펜에 변화가 있지만 자리가 안 정해져 있어 잘할 수 있다면 그게 도움 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선선할 때까지 많이 뛰자가 여름 목표다”고 말했다.

1위 질주를 이어가고 있지만 KIA는 올 시즌 충격적인 패배 순간들도 경험했다. 사직에서는 14-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무승부가 남았고, 최근에는 두산에 무려 30실점을 하면서 최다점수 차 패배도 기록했다.

장현식은 아픈 기억을 ‘경험’으로 삼고,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장현식은 “큰 충격이 있었다. 지나고 나면 다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느끼는 게 많았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장 많은 경기에서 부담 많은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장현식은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그는 무더위에도 스피드를 유지하면서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장현식은 “감독, 코치님께서 쉴 타이밍, 운동 같은 것을 잘 조절해 주신다. 컨디션 저하가 보이지 않게 잘 관리해 주신다. 또 아내의 사랑 덕분인 것 같다. 그것 말고 다른 것은 없다”며 “감독님께서 동기부여를 잘 해주신다. 선수들이 할 수 있게 해주신다. 선수들 스스로도 할 수 있다는 게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앞만 보고 달려야 할 때다. 뒤에 누가 오든 말든, 우리가 이기는 것에만 집중하면 된다. 달리기를 할 때 앞사람이 너무 멀어진다 싶으면 뒷사람이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른 팀 신경 쓸 게 아니라 우리 할 것만 하면서 우리 이기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팀 승리를 위해 나는 나를 버렸다”고 우승이라는 결승선을 향해 앞장서서 달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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