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했다.

지난해 2월부터 이달까지 19개월 간 13차례 연속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세,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 급등 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하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금통위는 22일 하반기 두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2월부터 이달까지 19개월 간 1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묶었다. 기준금리 동결 기간 역시 지난 2016~2017년 17개월 기록을 경신했다.

금통위가 정부의 금리인하 기대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키로 한 것은 불안정한 국내 부동산·금융 상황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가계 대출이 급증하고 집값이 폭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달 금융당국이 급등하는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은행권에 압박을 가하면서, 은행들이 속속 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4일 기준 719조 9178억원으로, 불과 2주만에 4조 1795억원이 늘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