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M 광주, 얼마나 건강한가 - 탁인석 전 광주문인협회장
2024년 09월 23일(월) 00:00
전라북도가 전라북도특별자치도로 행정명이 달라졌다. 무언가 특별한 변화가 느껴진다. 한국의 경제계 판도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짜여져 있다. 서울특별시는 말할 것도 없고 경기도, 충청도, 강원도특별자치도 모두를 수도권에 포함한 개념이다. 거기에다 전북의 이번 개명은 준수도권을 의미한다. 대구는 국제비행장 건설에 25조 PF목표로 천문학적 예산을 준비하며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양상이다. 부울경은 글자 그대로 메가시티로서 용틀임에 돌입했다. 제주도는 일찌감치 특별자치도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그렇다면 광주·전남은 무엇인가. 누구도 살펴주지 않은 대한민국의 외로운 섬의 하나일 뿐이다. 거기에다 호남을 끌어갈 정치지도자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정치의 부재가 가져온 경제의 낙후가 보인다. 광주가 달라져야 하는데 그 돌파구를 어디에서 찾을까.

그래도 기아자동차가 그나마 광주경제를 받쳐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른 고용창출의 반사이익은 어마어마하다. 기아자동차 전신은 65년에 설립된 아세아 자동차였다. 당시 이문한 사장이 호남발전을 견인할 아세아 자동차공장을 끈질기게 주장하여 이끌어낸 성과였다. 지금은 62만 대로 국내 제2의 생산력을 자랑하고 있고 98년 현대자동차가 이를 인수하여 광주 제조업 중 최대의 주력산업으로 광주 수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광주는 빛그린산단과 자율주행 소부장 특화단지 300만 평을 확보하고 있고 광주비행장이 빠져나가면 250만 평이 더 확보될 것이다. 테슬라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기업들을 미래차 아시아거점인 광주로 유치하는 목표설정이 필요하다. 광주는 현대기아차가 있고 부지확보 가능 등으로 한국에서 가장 유력한 조건을 확보하고 있다.

광주가 현시점에서 조심하고 경계해야 할 중대 사안은 광주의 미래를 담보한 대한민국 상생일자리 제1호로 출발한 광주글로벌모터스 GGM이다. 지금의 사업규모는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처럼 지구 전체를 상대하는 규모는 아니지만 우리 광주로 봐서는 정말 대단한 효자기업이다. 최근 전기차 양산에 진입하면서 그 징조가 매우 양호하다고 한다.

따라서 GGM직원들은 수입이 늘어나니 사기 또한 살아나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 광주시 27개 산하공공기관에서 ‘캐스퍼 전기차’ 구매 협약을 했다. 협약에 따라 광주시와 공공기관은 캐스퍼 전기차를 우선 구매하고 이의 홍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따라서 광주시는 이른바 ‘미래자동차 선도도시’를 강력히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국회에서는 지난 9월 3일이 ‘광주의 날’이었는데 국회 1호 캐스퍼 전기차 구매에 나선 우원식 국회의장과 강기정 시장이 크게 웃으며 탑승식을 했다. 지금 GGM은 토요일에 근무를 해도 일손이 딸린다고 한다. 거기에다 이번 8월 급여는 40%까지 더 받았다. 즐거운 비명이다. 이런 GGM에 노조결성이 시도돼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지만 걱정스런 맘이 크다. 노조가 행동에 나설까 조마조마했는데 돌아가는 양상이 심상치 않다. 광주의 희망인 GGM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강 시장과 MOU체결 때 노조원들이 행사장 난입을 시도하다 저지됐는데 내빈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노조에 가입한 숫자는 미미하다지만 벌써 전체 물을 흐릴 것을 염려하고 있다. 내년에는 2교대를 하고 지금의 700명 규모에 300명을 더 늘리려 계획하고 있다. 그럼에도 노조원들은 봉급이 적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노조운동에 돌입하고 말았다.

입사할 때 35만 대 생산까지는 노조투쟁에 나서지 않겠다고 합의했었다. 파리올림픽에서 우리의 양궁이 금메달을 휩쓸었던 것은 현대자동차 덕분으로 알려져 있다. GGM은 현대차가 밀어주는데 상생일자리를 지켜가며 금메달 효과를 누려야 한다. 밀어주는데도 밥상을 걷어차면 안된다. GGM 윤몽현대표는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 봤고 그 능력 또한 검증된 사람이다. GGM은 어느 개인의 돈벌이가 아니라 광주를 살리자는 큰 규모의 공익사업이고 그래서 기업이나 투자자들이 도왔던 것이다. 입사할 때는 상생을 따르겠다고 사인하고 노조에서 그리 행동하는 것은 중대한 약속위반이다. 노동쟁의가 필요하면 이를 받아주는 기업으로 옮기면 된다.

GGM은 광주시민의 기업이며 잘못되면 시민단체가 따끔하게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 투자를 서두르는데 광주에서 말썽을 부려 지원중단하고 발을 빼겠다면 어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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