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자립, 경제지원 넘어 심리적 지지 필요하다 - 조서현 동신대 상담심리학과 1년
2024년 09월 23일(월) 22:00
나는 20살 청춘으로서 삶을 마주하며 고민하고, 성장해 나가고 있는 대학생이다. 오늘 이 글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청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그 속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나눠보고자 한다.

최근 뉴스를 보면 청년들의 자립과 관련된 문제들이 많이 다루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주거 불안정은 많은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청년층의 상당수가 높은 주거비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러한 문제는 취업과 결혼, 출산 등 삶의 중요한 선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올해 전세 사기 사건을 비롯해 청년들이 주거 문제로 겪는 불안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나 또한 이러한 문제와 맞닥뜨린 경험이 있다. 나는 청소년기를 쉼터에서 보냈고, 그곳에서 자립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후 LH 청년전세임대를 통해 독립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주거비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는 점에서 경제적으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독립 생활은 예상했던 것보다 쉽지 않았다. 경제적 부담은 물론 사회적 고립감과 외로움도 따라왔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많은 청년들이 겪는 불안을 나 역시 실감하게 되었다.

최근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지원책들이 마련되고 있지만, 여전히 가정 밖 청소년이나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정보나 지원 체계는 충분하지 않다.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면 단순한 주거 지원을 넘어 심리적, 정서적 지지와 같은 포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혼자서도 잘 살아야 한다’는 압박을 완화할 수 있는 공감과 이해가 더해져야 한다. 청년들에게는 독립적인 삶뿐만 아니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경험 속에서 ‘상담심리학’을 전공하기로 결심했다. 많은 청년들이 겪는 불안과 고립감을 상담을 통해 치유하고, 그들이 삶을 보다 건강하게 꾸려나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사회는 개인의 힘만으로 살아가는 곳이 아니기에 서로가 연결되어 지지해주는 사회적 구조가 필수적이다. 요즘 ‘가스라이팅’이나 ‘번아웃’ 같은 문제들이 많이 거론되는 것처럼, 심리적 안정과 정서적 지지가 절실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정작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경제적 지원만이 아니다. 내면의 어려움, 정서적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돌봄과 소통의 기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사회가 해줄 수 있는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 상담, 심리적 지원, 지역 공동체의 역할 등 다양한 차원에서 청년들을 위한 안전망이 구축된다면, 더 많은 이들이 안정적으로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이 글을 읽는 모든 청춘들에게 전하고 싶다. 우리는 서로 다른 출발점에 서 있고, 각자의 속도와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때로는 방향을 잃을 수 있고, 많은 문제에 부딪히겠지만, 그 모든 순간에도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함께 이 시대를 살아가는 동료이자,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존재이다.

청년들의 자립을 위한 사회적 지원이 더욱 강화되고 심리적 지지와 공감이 넘치는 세상이 오기를 바라며, 모두가 각자의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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