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4방을 허용하면서 패자가 된 KIA 이범호 감독은 “맞아서가 아니라 못 쳐서 졌다”고 아쉬워했고, 연패에서 벗어난 삼성 박진만 감독은 “시리즈가 재미있어질 것 같다”고 웃었다.

KIA 타이거즈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2-4로 졌다.

1·2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던 KIA는 삼성 선발 레예스 공략에 실패하면서 3연승을 이루지 못했다. 삼성은 레예스의 107구 혼신투와 함께 홈런 4방으로 안방에서 연패에서 벗어났다.

경기가 끝난 후 이범호 감독은 패인으로 ‘레예스 공략 실패’를 언급했다.

이범호 감독은 “홈런으로 4점준 것은 괜찮다. 그런 것까지 두려워하면서 볼넷 주고 하는 것보다는 홈런을 맞는 게 낫다”며 “레예스 공략 못 한 게 패인이다. 5·6회에는 내려야 했다”고 이야기했다.

또 “플레이오프 때 던졌던 패턴과 다르게 커터 중심이 아닌 체인지업 패턴으로 갔다”며 공략 실패 원인을 언급한 이범호 감독은 “마지막에 레예스가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2-4로 뒤진 9회초 2사 만루에서 3루 선상을 살짝 벗어난 박찬호의 타구도 아쉼다.

이범호 감독은 “라우어는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 5이닝 2~3점 정도 생각하고 올렸는데 2점 주고 내려와서 괜찮다고 생각한다. 찬호 잘 맞은 게 아웃되면서 운이 없었다”며 “내일 낮 경기니까 체력적으로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편하게 쉴 수 있는 타이밍 만들어주고, 원태인 공략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타선 걱정을 했던 삼성 박진만 감독은 안방에서 자신감을 얻은 방망이가 든든하다. 이날 삼성은 이성규, 김영웅, 김헌곤, 박병호의 홈런 4방으로 4점을 만들면서 승리를 챙겼다.

“타선 걱정이 많았는데 대구와서 쳐줘야 할 선수들이 장점을 잘 살려서 이길 수 있었다. 타선이 살아나는 느낌이 들어서 앞으로 시리즈가 더 재미있어질 것 같다”며 웃은 박진만 감독은 “선수들이 광주에서 위축된 느낌이 있었는데 홈이라 편해서 그런지 활기차게 움직인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박찬호의 9회 타석은 아찔했다.

박진만 감독은 “아찔했다. 그게 라인 선상 안에 페어가 됐으면 역전타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서도 “불펜에서 임창민과 김재윤만 던졌는데, 광주에서 임창민이 힘든 상황은 있었지만 믿고 내보낼 필승조니까 믿고 내보내야 한다. 이겨서 반전이 됐기 때문에 좋은 흐름으로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다음 승부를 예고했다.

한편 KIA와 삼성은 26일 각각 제임스 네일과 원태인을 선발로 내세워 4차전 승부를 벌인다.

/대구=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