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캠프를 가다] KIA 김규성 “전천후 수비로 1군 자리 잡는다”
2024년 11월 24일(일) 21:30
수비 완성 위해 코치들과 일 대 일 펑고 ‘지옥 훈련’
내야 수비 실수 줄이려 포구 타이밍·스텝 등 중점 연습

KIA 타이거즈의 ‘전천후 수비수’ 김규성이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강도 높은 ‘수비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의 김규성이 수비 완성을 위한 ‘지옥의 캠프’를 치르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되고 있는 KIA 마무리캠프에서 가장 많은 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는 김규성이다. 전천후 수비로 꼽히는 그는 ‘수비 캠프’를 목표로 코치진의 집중 지도를 받고 있다.

다른 선수들이 방망이를 들고 타격 훈련을 할 때도 김규성은 김민우 코치와 미츠마타 타이키 수비 인스트럭터의 밀착 지도로 쉼 없이 펑고를 받는다.

시즌 막판 입은 손가락 부상 여파도 있고, 무엇보다 김규성의 강점인 수비를 완성하기 위한 맞춤형 훈련이다.

지난 캠프보다 훈련량이 많이 늘었고, 조를 이뤄 수비 훈련을 할 때와 달리 혼자 쉴 새 없이 공을 받고 있기 때문에 김규성에게는 말 그대로 ‘역대급 캠프’다.

김규성은 “훈련량이 역대급이다. 땀을 매일 많이 흘리다 보니까 살이 빠졌다. 지금 다리가 내 다리가 아니다”고 고개를 저었다.

벨트가 커질 정도로 쉼 없는 훈련에 힘은 들지만 김규성은 걸음을 멈출 수 없다.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올 시즌, 이번 캠프가 그만큼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김규성은 4월 6경기에 나온 뒤 한동안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8월 21일 롯데전을 통해 다시 기회를 얻은 그는 내야 곳곳을 지키면서 어필 무대를 가졌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고 4경기에 출장했다.

김규성은 “내가 보여드릴 수 있는 게 수비니까 힘들어도 참고하고 있다. 올 시즌 경험이 동기 부여도 됐지만, 내가 부족한 걸 알기 때문에 더 하려고 한다”며 “남들보다 공을 더 빨리 뺄 수 있다는 게 내 장점이다. 하나 죽일 것 두 개 죽일 수 있는게 장점이다. 그런데 올 시즌 아쉬운 게 실수가 많았다”고 말했다.

손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그는 발에서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김규성은 “일본인 코치님과 일대일, 개인적으로 훈련하고 있는데 공을 잡을 때 포구 타이밍이랑 다리 움직임, 스텝 이런 것을 많이 배우고 있다”며 “1루, 2루, 3루 다 다리 움직임이 다른데 여기 와서 많이 느끼고 있다. 여기 와서 펑고를 많이 받으면서 느낀 게 다리 움직임 때문에 실수가 많았던 것 같다. 시합 때 정확히 포구하고, 잡으려는 생각이었는데 그래서 다리가 잘 안 움직였던 것 같다. 한 발 더 움직여서 잡을 수 있는 것을 못 잡은 게 많았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캠프에서 처음 호흡을 맞추고 있는 미츠마타 타이키 수비 인스트럭터가 김규성에게는 살아 있는 교과서다.

김규성은 “지금 은퇴하신 지 한 달 정도 됐다고 들었다. 자세를 먼저 보여 주시고 시작을 하는데, 뭔가 다르다. 수비 자세도 그렇고 다리 움직임도 그렇고 확실히 공을 잡을 때 여유가 있다. 글러브 힘이 빠져있다”며 “스텝이 돼야 편한 자세에서 더 편하게 잡아서 아웃 시킬 수 있으니까 그걸 많이 배우고 있다. 김민우 코치님도 다리 많이 움직이라고 하신다. 그래야 공을 잡을 때 타이밍이 더 편해진다고 하신다”고 스텝을 이야기했다.

고참으로 캠프에 참가하고 있다는 점도 김규성을 더 움직이게 한다.

김규성은 “수비 위주로 하고 있는데, 일 대 일로 펑고를 많이 받고 있다. 그래서 후배들이 봤을 때 ‘저 형은 저렇게 하는구나’라는 본보기가 될 수 있게 열심히 하고 있다. 애들이 봤을 때 ‘코치님이랑 일 대 일로 하는데 저것밖에 안 돼’라는 그런 소리가 안 나오게, 더 열심히 하고 있다”며 “본보기가 돼야 해서 더 힘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캠프 와서 느끼는 게 많다. 많은 것 찾아가면 좋겠다. 느끼는 게 많기 때문에 힘들어도 계속하고 있다”고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한 성장을 다짐했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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