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사진의 매력, 필름카메라<2> 종로의 부활
2024년 12월 25일(수) 11:30

세운상가 전경.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세운상가는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 아파트다.

1960년대 각종 전자제품을 취급하며 상권이 활발했지만, 1970년대부터 서울이 강남을 중심으로 개발되면서 세운상가 주변은 슬럼화됐다. 이후 1995년에는 세운상가 철거 계획까지 발표되기도 했다.

그로부터 약 20년이 지난 지금, 레트로(Retro) 열풍이 불면서 세운상가는 젊은 세대 내에서 ‘힙(Hip)’한 장소로 변모하고 있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도시상회’ 포스터.
지난 2019년에 열린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마지막 현장 프로젝트 중 하나였던 세운상가의 ‘도시상회’는 공간재생 속 ‘가치의 부활’(업사이클링, 친환경)과 ‘취향의 부활’(아날로그 필름 카메라, 빈티지 패션)을 주제로 열린 마켓이다.

그 중 필름 카메라를 판매한 필름로그와 디스레트로라이프 부스는 참여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또 세운상가에서 중고 카메라를 구입하는 영상이 숏폼 플랫폼 ‘틱톡’ 등 SNS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이곳에선 젊은 한국 사람들뿐만 아니라 여행을 온 외국인 손님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세운상가는 더 이상 도시의 흉물이 아닌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를 잇는 하나의 매개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운상가의 한 중고 카메라 가게에서 만난 대학생 신모 씨(23세)는 “필름 카메라를 사러 방문했다. 필름카메라에는 스마트폰 카메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만의 감성이 있다”고 말했다.

세운상가 2층에 위치한 ‘종로디지탈’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 씨는 “필름 카메라가 유행하기 전에는 상가에 나이 든 사람뿐이었다”며 “요즘은 젊은 손님들이 대부분이다”고 전했다.

/글·사진=김다예 대학생 기자

/정리=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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