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한겨울 날씨만큼이나 꽁꽁 얼어붙은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두 팔을 걷어 올렸다. 릴레이 소비촉진 캠페인, 인근 식당 이용하는 날 운영, 상생카드 할인율 확대 등을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모습이다.

하지만 비상계엄 사태 이후 연말 성수기임에도 신용카드 사용액이 급감하는 등 지역 소비심리가 좀처럼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소비 촉진 운동 참여 등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5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4일 광주송정역에서 광주소상공인연합회, 광주상인연합회, 광주소비자단체협의회와 함께 ‘민생경제 회복 소비촉진 캠페인’에 나섰다.

이 캠페인은 ‘12·3 계엄·탄핵 사태’로 소비심리가 급격하게 냉각된 상황에서 지역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알리고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소비촉진 운동을 펼치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 지난 6일 기준 전주 대비 신용카드 이용금액 감소율은 전국 평균이 -26.5%였으며, 광주는 -35.9%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감소율이 가장 컸다.

이에 따라 이날 광주시를 시작으로 5개 자치구, 출자·출연기관이 소비촉진 캠페인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캠페인에는 강기정 시장을 비롯한 이기성 광주소상공인연합회장, 김승재 광주상인연합회장, 손희정 광주소비자단체협의회장과 회원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캠페인에서는 ▲연말연시 행사·모임 계획대로 진행하기 ▲온라인 쇼핑보다 전통시장·동네상점 이용하기 ▲직장 인근 소상공인 식당에서 점심 식사하기 등을 제안하고, 지역 소상공인의 위기를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또 소비진작을 위한 광주공공배달앱과 상생카드 특별 할인도 홍보했다. 광주시는 광주공공배달앱 연말 특별할인 프로모션을 오는 31일까지 추진한다.

광주시와 5개 자치구는 공동으로 내년 1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 간 광주상생카드의 할인율을 기존 7%에서 10%로 높인다. 이를 위해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며, 광주상생카드 예상 발행 규모는 1000억원이다.

시는 ‘산타가 美(미)쳤어요! 혜택 大(대)방출!’이라는 홍보전단지를 제작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전단지에는 상생카드 할인율 확대 등 경제정책은 물론 시민 일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1월1 일부터 전면적으로 시작하는 대중교통 할인정책인 지(G)-패스, 출생축하금 등 광주시 정책도 함께 담겼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무엇보다 민생을 시급히 챙겨야 할 때인 만큼 소비촉진 릴레이 캠페인, 상생카드 할인율 확대, 공공배달앱 특별할인 등 민생경제 회복을 북돋울 수 있는 방안을 신속히 추진하고 있다”며 “소비가 살아야 민생경제가 살 수 있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조금씩 힘을 모아 꽁꽁 얼어붙은 지역경제에 온기를 불어넣어 달라”고 호소했다.

광주시 공직자들도 민생경제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24일 점심을 ‘인근 식당 이용하는 날’로 지정하고 구내식당을 운영하지 않았다. 이는 지역 상인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민생경제 회복을 돕기 위해 추진됐다.

광주시는 앞으로도 지역 내 소비진작 확산을 위해 연말연시 소규모 행사 및 모임 소상공인 식당 이용, 전통시장 장보기, 지역상점가 제품 구입하기 등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