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로 만든 악기로 해외서도 공연하고파”
2025년 01월 05일(일) 18:40 가가
해양쓰레기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진행 국악 동아리 ‘천둥소리’
부표로 북·장구 제작…‘바다의 비명소리’ 공연
누리 장구 등 특허 추진 “환경메시지 전하겠다”
부표로 북·장구 제작…‘바다의 비명소리’ 공연
누리 장구 등 특허 추진 “환경메시지 전하겠다”
지난 12월 광주시청에서 열린 ‘2024 광주 지속가능발전 한마당’은 지속가능발전을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됐다. 그중 국악 동아리 ‘천둥소리’ 팀의 사물놀이 공연이 눈길을 끌었다. 장구, 북, 징, 꽹과리, 태평소. 얼핏 보면 우리가 아는 전통악기들이지만, 부표 등 해양 쓰레기를 모아 만든 악기로 선보인 공연이었다.
김태희(57) 천둥소리 대표는 직접 발품을 팔아 악기 재료를 구하고 북과 장구를 만들었다.
“환경을 파괴하는 무수히 많은 해양 쓰레기를 활용해 악기를 제작해보고 싶었어요. 제가 살고 있는 전주에서 근처 부안, 군산 선유도와 장자도를 돌아다니며 악기 재료를 모았어요. 파도에 휩쓸려 방파제 사이에 방치된 부표를 발견하고 장구를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차에 싣고 왔습니다.”
김 대표는 부표 3개로 장구 1개를 만들고 그 위에 가죽을 입혔다. 또 부표를 잘라 북을 만들었더니 제법 소리도 훌륭했다. 전문가들로부터 ‘깨질 일도 없어 영구적이고 소리도 큰 차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전남과학대학교 음악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만학도들과 국악 동아리 ‘천둥소리’팀을 구성, 사물놀이 공연을 해 왔다. 이후 2024 지속가능문화실험 연구용역사업에 ‘전통악기로 업사이클링하기’를 주제로 제출한 ‘바다의 비명소리’ 공모전이 선정됐고, (사)문화융복합학회와 함께 해양쓰레기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천둥소리 회원들과 광양 중학교 학생 등 객원 연주자들까지 8명이 모였다. 10대부터 60대가 함께 뭉쳐 5개월 동안 공연 준비를 했고, 주말에는 전주 펜션에서 연습을 이어갔다. 김 대표의 자녀 임채연(25)씨가 오션드럼과 구음을 맡았다.
지난 행사에서 처음 선보인 ‘바다의 비명소리’ 공연은 플라스틱 등 해양 쓰레기로 바다가 아파하고 비명을 지르는 내용을 담았다. 도입 부분에서 바다의 구슬픈 파도소리가 들리고, 판소리 씻김굿으로 바다를 위로해주며 연주는 시작된다. 이후 굿거리, 자진모리 장단 등을 편곡해 7분 가량의 곡을 만들었다.
“여럿이 따뜻하게 소리를 나눈다는 뜻으로 ‘누리 장구’ ‘누리 북’이라고 이름을 붙였고, 특허를 신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을 깨달았어요. 아직 보편화되지 않아 전통악기를 전문으로 하는 분들의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올 수 있지만, 앞으로 누리장구와 누리북을 알리는 캠페인을 하고 싶어요. 향후 해외에서도 공연을 하고 싶습니다.”
조선대학교 문화학과 석사 과정 중인 김 대표는 앞으로 공연을 통해 해양 플라스틱 때문에 바다가 오염되고 자연이 훼손됐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깊이있는 연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환경을 파괴하는 무수히 많은 해양 쓰레기를 활용해 악기를 제작해보고 싶었어요. 제가 살고 있는 전주에서 근처 부안, 군산 선유도와 장자도를 돌아다니며 악기 재료를 모았어요. 파도에 휩쓸려 방파제 사이에 방치된 부표를 발견하고 장구를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차에 싣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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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표 등 해양쓰레기로 만든 장구와 북. |
지난해 전남과학대학교 음악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만학도들과 국악 동아리 ‘천둥소리’팀을 구성, 사물놀이 공연을 해 왔다. 이후 2024 지속가능문화실험 연구용역사업에 ‘전통악기로 업사이클링하기’를 주제로 제출한 ‘바다의 비명소리’ 공모전이 선정됐고, (사)문화융복합학회와 함께 해양쓰레기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여럿이 따뜻하게 소리를 나눈다는 뜻으로 ‘누리 장구’ ‘누리 북’이라고 이름을 붙였고, 특허를 신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을 깨달았어요. 아직 보편화되지 않아 전통악기를 전문으로 하는 분들의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올 수 있지만, 앞으로 누리장구와 누리북을 알리는 캠페인을 하고 싶어요. 향후 해외에서도 공연을 하고 싶습니다.”
조선대학교 문화학과 석사 과정 중인 김 대표는 앞으로 공연을 통해 해양 플라스틱 때문에 바다가 오염되고 자연이 훼손됐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깊이있는 연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