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MICE 산업 전략, 차별화 된 콘텐츠로 - 차영수 전남도의원
2025년 02월 17일(월) 21:30
지역은 사람들이 오가면서 성장한다. MICE 산업은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를 만든다. MICE란 회의(Meeting), 포상 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박람회(Exhibition)의 약자로,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비즈니스와 연계된 활동을 포함하는 개념을 통칭하는 단어이다. MICE 산업이 발달한 지역은 외부 방문객 증가로 숙박, 교통, 식음료, 쇼핑, 문화 체험 등 다양한 연관 산업이 함께 성장하며 일반 관광보다 체류 기간이 길고 소비액이 높아 경제적 효과를 얻는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MICE는 비용 대비 파급 효과가 가장 큰 도시 마케팅 수단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도시들은 MICE 산업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전략적 산업으로 고려하고 있다.

전남의 MICE 산업은 아직 수도권이나 대도시와 비교하면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대외적인 평가를 받는 것이 사실이다. 대규모 컨벤션 센터나 국제회의 인프라가 제한적이고, 글로벌 행사 유치 경험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 이유다. 그러나 MICE 산업은 단순한 시설 경쟁이 아니라는 점에서 오히려 지역의 특색을 살려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특히 전남은 풍부한 자연환경과 전통문화, 지역 특산물 등 대도시에서는 제공할 수 없는 독창적인 자원을 가지고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한다면 전남도 MICE 산업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전남이 추진하는 MICE 산업의 문제는 특정 도시, 즉 여수나 목포 같은 곳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MICE 산업이 수도권과 대도시에만 편중되는 것이 우리나라 MICE 산업의 한계라면, 전남 내부에서도 일부 도시만 발전하는 구조 역시 개선해야 한다. 그래야만 MICE 산업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도내 전역으로 배분될 수 있으며, 전남이 보유한 독창적인 콘텐츠를 더욱 다채롭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강진은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닌 지역으로, 전남에서 MICE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 고려청자의 본고장이라는 점을 활용하면 국제 도예 컨퍼런스나 국내 도예 관련 교류회를 유치할 수 있고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라는 역사성을 살려 인문학 포럼이나 학술대회를 개최할 수도 있다. 또한 강진 한정식을 중심으로 한 미식(가스트로노미) 행사도 충분히 가능하다. 최근 세계적으로 미식 관광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남도의 맛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다.

이 외에도 가우도와 연계한 해양 레저·웰니스 MICE, 스마트 농업과 관련된 기술 교류 행사 등 강진이 가진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MICE 산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존의 대형 컨벤션 중심 MICE가 아니라 강진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차별화된 콘텐츠 중심의 MICE 산업 발전 방향을 전남 전체로 확장하면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목포는 근대문화유산과 해양 관광을 연계한 역사·문화 MICE에 적합하며, 나주는 빛가람 혁신도시와 연계한 에너지·스마트 산업 관련 컨퍼런스를 유치할 수 있다. 장성은 황룡강과 편백림을 활용한 생태·웰니스 MICE가 가능하고, 광양은 철강산업과 연계한 기술·산업 MICE에 강점이 있다. 곡성은 기차마을과 슬로시티 콘셉트를 살린 체험형 관광 MICE를 추진할 수 있으며, 영광은 한빛원자력발전소를 중심으로 에너지·안전 관련 MICE를 활성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이처럼 전남은 차별화된 콘텐츠를 활용하여 다양한 지역에서 MICE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전략적으로 개발한다면 지역 균형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전남이 MICE 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특정 도시에만 집중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콘텐츠 중심으로 균형 있게 배분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지역별로 차별화된 MICE 콘텐츠가 활성화되어 경쟁력을 발휘한다면, 상대적으로 시설과 접근성 등이 불리한 전남의 MICE 산업도 수도권과 대도시 중심의 구조를 넘어 독자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전남이 MICE 산업을 통해 지역의 특색을 살리고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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