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불청객 안구건조증- 박진우 보라안과병원장
2025년 02월 27일(목) 00:00
본격적인 봄의 신호를 알리는 3월은 건조한 날씨와 찬바람이 많이 부는 달이다. 봄만 되면 유독 눈이 시리고 뻑뻑해 눈을 제대로 뜨기 어려운 사람들이 늘어나는데 건조한 공기와 바람 때문에 봄철 불청객 안구건조증이 악화되는 탓이다. 안구건조증이 흔한 질환이라 단순히 눈이 건조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충혈, 통증, 가려움 등의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뿐만 아니라 오래 방치할 경우 안구 표면이 손상되어 심각한 시력 저하가 발생하기도 한다.

눈물은 우리 눈에서 많은 역할을 담당한다. 안구 표면을 균일하게 유지시켜 선명하게 보일 수 있도록 해주고, 눈이 메마르는 걸 방지해준다. 또한 눈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고, 눈을 깜빡일 때 눈꺼풀과 안구 사이에 마찰을 줄여주는 윤활유 역할을 해준다. 항균작용을 하는 눈물의 성분이 있어 나쁜 균을 파괴하고 씻어 내주는 역할뿐만 아니라 눈에 생긴 노폐물과 이물질을 제거해주고, 눈에 상처가 났을 때 상처 치유 물질을 공급해 눈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도움을 준다.

눈이 건조할 때 인공눈물을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점안해 건조한 증상을 해결하고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건조하고 찬 바람이 안구를 자극하는 원인뿐만 아니라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안구건조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때 인공눈물에만 의존하다 만성적인 안구건조증이나 다른 안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으니 눈의 건조함과 이물감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아야 한다.

안구건조증은 대부분 눈물이 부족하여 발생한다 정도만 알고 있는데, 눈물의 분비에 이상이 생겼을 때 발생할뿐만이 아니라 눈물이 지나치게 빨리 증발할 때도 발생한다. 눈물은 기본적으로 수분이기 때문에 건조한 외부환경에 노출이 되면 더욱 빠르게 증발이 된다. 이를 막아주는 것이 눈물층의 기름 성분이다. 이런 기름성분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을 경우 눈물이 쉽게 증발하고 안구건조증이 찾아온다.

눈물층의 기름 성분은 마이봄샘이라는 곳에서 주로 분비되는데 마이봄샘이 정상적인 경우에는 안정적으로 분비되어 눈을 쉽게 마르지 않게 한다. 그러나 이곳에 염증이나 이상이 발생하면 기름의 분비량이 줄어들거나 기름의 문제가 발생하여 성분이 불량해지면 눈물이 쉽게 증발한다.

눈물 생성이 부족한 안구건조증 환자들은 인공눈물 안약만으로도 안구건조증이 호전될 수 있지만 마이봄샘의 기능이 떨어진 환자들은 마이봄샘의 염증을 같이 치료해야 안구건조증이 호전된다. IPL레이저 치료로 막힌 마이봄샘을 뚫어 눈물이 정상적으로 배출되도록 치료할 수 있다. IPL레이저는 눈꺼풀 주변 피부에 레이저를 조사해 눈꺼풀 염증을 완화하고, 마이봄샘을 막고 있는 이물질을 녹여 기름층의 분비를 촉진시켜 증상의 원인을 개선하여 효과적인 치료 결과를 도모할 수 있다. 피부 표면이 손상될 위험이 없어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일상생활의 작은 노력을 통해서도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고 개선할 수 있다. 건조한 봄철에는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실내 공기가 건조하지 않도록 실내 습도를 60% 정도를 유지하며 가급적 콘택트렌즈보다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장시간의 컴퓨터 작업은 모니터를 응시하면서 눈 깜빡임이 줄어들기 때문에 안구 건조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원래 안구건조증이 심한 사람이라면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깊게 깜빡여서 눈물 분비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내 눈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농도와 성분의 인공눈물과 안약을 점안해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간혹 안과를 찾는 대신 시중 인공눈물에 의존하는 경우가 있는데 안구건조증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고, 오히려 과도한 인공눈물의 사용으로 인해 염증반응 등이 생길 수 있으니 의사의 처방이나 지시에 따라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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