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 1.34명 전국 4위…장성 인구증가 청신호 켜졌다
2025년 03월 09일(일) 18:15
가족행복센터 문 열고 청년센터 건립 순항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환경 조성에 온 힘
스마트농업 육성지구 조성사업 선정
삼서·삼계면 일원에 스마트팜 융복합단지
북이면에 귀농귀촌체류형지원센터 건립
청년 창업농 육성·인구 유입 다양한 정책

김한종(가운데) 장성군수가 최근 아이를 낳은 가정을 찾아 축하와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장성군 제공>

인구절벽 해소가 국가의 중대 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장성군이 작은 희망을 쏘아 올렸다. 장성군은 2024년도 통계청 발표자료에서 합계출산율 1.34명을 기록하며 전국 4위에 올랐다. 합계출산율은 여성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전국 평균은 0.75명으로 장성군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문을 연 가족행복센터 전경.
◇아이, 부모 복지시설 모인 ‘가족행복센터’ 주목=장성군이 주목되는 이유는 높은 합계출산율이 일시적인 지원 때문이 아닌,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환경 조성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은 가족행복센터와 청년센터를 건립하는 등 청장년층이 지역에 유입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지난해 11월, 장성군은 장성읍시가지(역전로 199-10)에 가족행복센터를 열었다. 대지면적 3472㎡, 바닥면적 2957㎡,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종합복지시설이다.

가족행복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부터 부모까지, 온 가족을 위한 복지기관들이 한 건물에 모여 있다는 것이다. 먼저 접근성 좋은 1층에는 장난감대여점, 공동육아나눔터 등이 있으며 센터를 찾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머물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소통 공간도 조성돼 있다.

2층에는 가족센터와 여성회관, 3층에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드림스타트, 다함께돌봄센터가 들어섰다. 부대시설도 눈길을 끈다. 지하층에는 댄스연습실과 밴드연습실이 있어 누구나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 옥상에는 황룡강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하늘마루가 마련돼 있다.

장성군은 가족행복센터를 중심으로 맞춤형 인구·돌봄정책 추진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청년센터 조감도.
◇청년센터 건립 착착…스마트팜, 청년 농업인에 희망=공약사업인 ‘청년센터’ 건립도 순항 중이다. 역시 장성읍시가지(영천리 1486-4, 787-9)에 위치해 청년들이 쉽게 찾을 수 있다.

‘청년센터’는 청년들이 정보 공유, 자기계발, 여가선용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시설로, 군은 2022년부터 건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이듬해인 2023년 행정안전부 ‘지역사회 활성화 기반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사업비 25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장성군민회관 인근에 1690㎡ 규모 부지를 마련하고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자리센터와 창업공간, 회의실, 상담실, 다목적홀 등을 갖출 계획이며, 올해 말 개관이 목표다. 지역 청년들의 활발한 소통과 교류, 창업 활성화, 인구 유입 등 다양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장성군은 청년 농업인에게도 희망을 안겼다. 군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처음 공모한 ‘스마트농업 육성지구 조성사업’에 선정됐다. 총사업비 391억원의 대규모 공모사업이다.

군은 삼서·삼계면 일원 13.1ha 부지에 임대형 스마트팜 6.9ha, 스마트팜 융복합단지 6.2ha를 조성할 계획이다. 공동육묘장, 스마트산지유통센터(APC), 가공센터, 체험교육장, 챔버형스마트팜 등을 구축한다.

전략작목인 장성레몬과 아열대 채소를 청년창업 테마로 삼고, 단지화·규모화를 추진해 나간다.

2026년 완공 예정인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 광주과학기술원, 지역농협과 손잡고 ‘장성군스마트농업육성지구컨소시엄(JSDC)’을 구성해 육묘·재배·유통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경영지원도 펼친다.

지난 2월 20일에는 한국농어촌공사 장성지사와 위·수탁협약을 체결하고, 스마트농업 육성 추진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K-아열대’ 스마트팜 청년창업 및 수출 플랫폼을 중점 구축해 레몬·레몬가공제품 시장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김한종 장성군수와 직원들이 스마트농업 육성지구조성 사업 선정을 축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북이면에 농업의 꿈 펼칠 귀농귀촌체류형지원센터=장성에서 농업의 꿈을 펼치길 계획 중인 사람들이 주목할 만한 소식도 있다. 장성군은 지난해 9월 50억원 규모 전라남도 ‘귀농귀촌체류형지원센터 건립’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귀농귀촌체류형지원센터’는 일정 기간 장성에 머물면서 영농 교육과 작물재배 실습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영농 복합 교육시설이다.

센터가 건립되는 곳은 장성군 북이면 달성리 일원으로 8360㎡ 규모 부지에 공동생활형 체류시설, 영농교육관, 실습농장, 스마트팜, 입주민 커뮤니티센터 등이 들어서게 된다. 2026년 무렵 개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 선도 농업인 연계로 과수, 채소 등 특화작물 재배 전문지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귀농귀촌 시행 착오 최소화를 위해 농촌 생활정보 제공, 주민 화합 도모 등도 추진한다.

이 외에도 ‘더본외식산업개발원 장성센터’가 오는 6월 무렵 개원할 예정이다. 외식분야 청년 창업과 교육, 전통시장 활성화 등의 기대효과가 예상된다.

장성군은 2023년 방송인이자 요리연구가인 백종원의 ㈜더본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래 장성산 농특산물을 이용한 상무대 상생급식 메뉴 개발 등 지역특화 음식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황룡강 가을꽃축제 기간에 선보인 ‘장성 새싹삼 치킨 바비큐’가 대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개발, 장성 나노기술 제2일반산업단지 국가·지역전략사업 지정 등 장성군의 인구 유입 요소는 무궁무진하다”면서 “상승세를 놓치지 않고, 사람이 성장하는 활기찬 장성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장성=김용호 기자 yongh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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