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리처드 도킨스 외 30인 지음, 존 브록만 외 엮음
2025년 03월 14일(금) 00:00
‘이기적 유전자’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리처드 도킨스. 그가 현대 지성을 대표하는 30인 학자들과 함께 인류의 도발적인 물음에 답한다. 과학적 설명이 ‘존재’의 가치를 떨어뜨리는가? 포유류가 어떻게 지구를 지배하게 됐는지, 어째서 우리는 죽음으로 향하도록 설계되었는지 답할 수 있는가.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 등 30명 학자가 ‘세상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펴냈다. 진화생물학자 린 마굴리스, 인류학자 패트릭 베이트슨을 비롯해 여성학자 앤 파우스토 스털링, 고인류학자 밀퍼드 월퍼프 등 각기 다른 분야의 이론가들이 모여 과학·철학적 궁금증에 답한다.

책은 총 6개 테마로 구성된다. ‘과학적 사고’와 같은 철학적 질문부터 ‘기원’, ‘진화’, ‘정신’과 같은 이슈를 톺아본다.

특히 ‘시간이란 무엇인가’, ‘왜 아무도 빛보다 빨리 달릴 수 없는가’, ‘우주는 정말 대칭적인가’ 등 쉽게 답하기 어려운 5부 ‘우주’ 섹션이나 인간 종의 다음을 논의하는 6부 ‘미래’ 등은 흥미롭다.

“과학과 마술 사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과학의 경우 대중 앞에서 공공연히 실수를 저지른다는 것이다. 우리는 실수를 노출시키고, 모든 사람들은-당신 자신 뿐 아니라-그 실수를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과학 지식에 대한 이론적 성격에서 진일보해, 책은 한 편의 인문철학적 메시지도 전한다. 익숙하고 쉬운 비유를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 과학적 사실까지 알려준다.

가령 평상시 14그램 정도밖에 되지 않던 손목시계가 우주에서 40톤에 가깝게 느껴지는 일, 그와 함께 우리의 ‘생물학적 시계’도 함께 느려지는 현상 등 인류 과학사에 대해 흥미로운 내용들을 소개한다. <포레스트북스·2만2000원>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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