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이 추진하고 있는 함평군 유통회사 설립을 놓고 사업 실효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농업인들의 농산물 판로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의 역점시책으로 추진되고 있는 유통회사 설립이 자칫 기존의 농협과 영농조합법인간 갈등을 유발, 성공보다는 실패 가능성이 높아

지방비 낭비는 물론 농업인 출자금 자본까지 잠식될 소지가 있어신중히 추진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5일 함평군에 따르면 유통회사 설립을 위해 지난해 15억원의 군비까지 책정해놨지만, 농림수산식품부 심사에서 탈락해 오는 11월 재신청을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최근 실시된 2009년도 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일부 의원들이 유통회사 설립에 대한 제반사항의 재검토를 주장한데다, 주민들의 반대여론까지 높아 사업추진이 불투명한 상태다.

군의회와 주민들은 만약 내년 사업에 선정이 되더라도 100억원이 소요되는 자본금을 확보하기 어려워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함평군의회 A의원은 “100억원의 자본금을 투입해 회사를 운영한다고 하더라도 투입자본의 수십 배의 매출이 기록해야 인건비와 출자배당을 하고 이익이 남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 군 형편을 고려할 때 이 정도의 물량을 판매할 여력이 없을 것으로 예상돼 사업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지금 당장 한다, 안 한다 판단하기가 어렵다”며 “군의회나 농협·농민들이 반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어려운 지역경제 상황에서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상황이어서 사업자체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청기한인 오는 11월까지 신중히 타당성 검토를 한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함평군 유통회사는 농업인 출자금 33억5천만원, 농·축협 출자금 21억5천만원, 군비 40억원, 기타 5억원 등 100억원을 오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에 걸쳐 조달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중간유통 없이 직접 판매하게 된다.

/함평=황운학기자 h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