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지역 한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1년 동안 모은 동전으로 장만한 김장김치와 연탄을 어려운 이웃에 전달해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함평군 대동면 대동향교초등학교(교장 홍원표) 5·6학년생들은 지난달 27일 학교 강당에서 학부모들의 도움을 받아 150포기의 배추로 김장김치를 직접 담갔다.〈사진〉

어린이들은 이날 담근 김장김치에다 라면 1상자씩을 보태 관내 독거노인 30여 세대에 전했다. 이들은 또 30일부터 1천200여장의 연탄을 독거노인 6세대에 직접 배달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이웃돕기 행사는 전교생 130여명이 1년여 가까이 돼지저금통에 한푼 두푼 모은 162만원에다 학교 동문들이 보내준 기탁금 100만원을 합친 262만원으로 마련한 것이어서 어린이들에게 또 다른 소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했다.

김지윤(6년) 양은 “혼자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실 수 있겠다 생각하니 흐뭇하다”고 활짝 웃었다.

홍원표 교장은 “이번 일은 연초에 우리 아이들이 회의를 통해 직접 결정한 일”이라면서 “어린이들이 어려서부터 더불어 사는 삶의 기쁨을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평=황운학기자 h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