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2·7일 장이 열리는 함평 5일 재래시장에 소방차 통행로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화재가 발생할 경우 큰 사고로 번질 우려가 높아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88개의 소형 점포(장옥)를 갖춘 함평 5일 재래시장은 지난 2006년 지붕 및 점포시설 현대화 사업을 마쳤으며, 현재 5일시장 상인회가 운영과 관리를 맡고 있다.

시장내의 장옥시설 대부분은 물건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데다 통행로 또한 비좁아 겨우 1∼2명의 행인들이 비켜갈 정도다.

특히 장날이면 옛 버스터미널 쪽과 천변 쪽에서 시장으로 향하는 두 곳의 진입로에는 노점상이 진을 쳐 차량통행이 불가능할 만큼 혼잡을 빚고 있다. 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경우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대형사고가 우려된다.

상인 김모(44)씨는 “장옥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물건이 가득 쌓여 있어 한번 불이 나면 걷잡을 수 없는 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노점상을 정비해 소방로 확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주민 정모(56)씨는 “두 군데 출입구 앞에 무질서하게 노점상들이 들어서 있어 시장 진입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기에다 옛 터미널 부근 도로의 경우 불법 주정차가 판쳐 군청 당국의 철저한 지도단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노점상 상인들은 “함평 5일시장이 생길 때부터 노점을 해왔는데, 지금에서야 장사를 못하게 하는 것은 굶어 죽으라는 얘기”라며 “고객이나 소방차들이 시장에 진입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함평소방서 관계자는 “최근 소방로 확보훈련을 실시해봤으나, 노점상 상인들과의 마찰로 인해 도중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대형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상인들의 협조가 절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군은 최근 읍소재지 주차난 해소와 재래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5일시장 주변에 차량 85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영 주차장을 마련한 바 있다.

/함평=황운학기자 h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