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편] 전기자동차 특화 165만㎡ 대마산단 조성 ‘가속’
2010년 10월 06일(수) 00:00 가가
<제1부> 농업.산업
④ 신산업 유치만이 살 길, 영광군의 도전
④ 신산업 유치만이 살 길, 영광군의 도전
영광군 대마면에 위치한 대마산업단지 전경. 영광군은 이 단지에 전기자동차 업체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으며, 추후 전기자동차 실증단지, 전기자동차 산업 특구 등으로 범위를 전체 군으로 확산시켜나갈 방침이다. /영광=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
농·어업이 경제적인 기반인 22개 시군 모두 젊은 인구 유출과 초고령화, 낮은 경제자립도와 발전 지체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이들 지방자치단체가 가장 먼저 꺼내든 카드는 산업단지 조성이었다. 산업체를 유치하면서 젊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의 부 증대 등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 각 시군에 우후죽순 산업단지가 생겨났으며, 그 과정에서 지역 특성이나 환경에 대한 고려 없는 무분별하게 업체 유치, 비슷비슷한 업체 구성 등으로 인해 산업체와 기존 주민과의 부조화와 환경 파괴, 분양 저조 등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영광군이 최근 지역에서는 최초로 대마면 일대에 ‘전기자동차’를 핵으로 하는 산업단지를 조성중에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영광군이 새로운 산업을 유치하겠다고 나선 지난해는 공교롭게도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기업들의 신규투자가 크게 위축된 시점이었다. 산업단지 개발에는 수 천억원의 예산이 드는 만큼 초기 투자에 나서줄 대기업은 물론, 토지보상을 책임질 금융기관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한 선결과제였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는 어려운 여건이었다. 비슷한 시기 추진됐던 나주시 미래산업단지는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조달, 즉 PF(Project Financing)에 실패하면서 구역까지 지정해 둔 상태에서 전면 보류됐으며, 당시 기존 전남도 내 산업단지의 분양 실적도 저조했다.
하지만 영광군은 불리한 여건을 고향 기업과 아이디어를 통해 정면돌파하기로 했다. ‘굴비’와 ‘원자력’이라는 닉네임이 있었지만, 그것만으로 미래성장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지난해 말 현재 영광군의 인구는 5만7037명으로, 지난 1970년의 14만7372명에 비하면 1/3 수준으로 전락하는 등 지역발전동력의 근간이 되는 인구의 감소는 치명적이었다. 이 같은 추세로 가면 오는 2015년 5만명 선이 무너질 것이라는 게 통계청의 추정이며, 무엇보다 인구를 유입할 수 있는 산업의 유치가 시급한 과제로 부각됐다.
우선 지역 출신이 대표로 있는 (주)탑 건설 설득에 들어갔으며, 일반적인 단지가 아닌 하나의 주제, 즉 ‘전기자동차’로 특화시킬 수 있을 지 여부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일찌감치 원자력과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해 지속적인 투자를 해온 것이 ‘전기자동차’를 선택하게 된 배경이 됐다.
김경호 영광군 홍보담당은 “5+2 광역경제권의 호남광역경제권 선도산업으로 전기자동차 분야가 선정되자마자 군청 내에 별도의 팀을 구성하고 산업단지를 어떤 식으로 해야할 지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군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최초의 산업단지 조성은 시공사를 찾지 못하면서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특화 산업단지를 조성하더라도 분양 가능성과 미래 수익성, 지역주민의 열의 등에 의문을 품은 업체들이 쉽사리 투자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호남권 거점도시인 광주와의 가까운 거리, 전기자동차라는 아이디어, 군민들의 지지 등이 결국 민간투자를 이끌어냈다. 이후 절차는 신속하게 진행됐다. 구역 변경이나 민원 등으로 인해 계획이 수정되는 일을 사전에 차단했기 때문이다. 영광군 각 면 단위까지 투자유치위원을 임명하면서 130여명의 든든한 지원군도 발로 뛰며 민원해결에 나섰다.
지난해 4월 전라남도, 영광군, 탑 건설, KCC 건설 등이 대마산단 조성사업 합의각서(MOA)를 체결했으며, 사업비 2032억원을 투자해 165만㎡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시행주체는 민·관 공동출자 특수목적법인(SPC) (주)탑글로리가 맡았다. 이후 이례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대마산업단지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조성사업에 들어간 것이 지난해 12월4일. 합의각서를 체결한 지 정확히 8개월만이다. 모든 군정을 대마산업단지의 성공에 맞췄기 때문에 가능한 기간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대마산단 조성 부지를 찾아 국비 등의 조속한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또 산업단지 조성의 핵심이 되는 600억 원 규모의 자금조달도 지난 3월4일 성공적으로 마쳤다.
대마산단에는 전기자동차 업체 이외에 음식료품 제조업체와 기계·장비제조업체, 자동차·트레일러 제조업체 등이 들어설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영광군은 2326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319억원의 임금유발효과, 1175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기자동차 업체들의 대마산업단지 노크도 계속되고 있다. 우선 부지 보상 등에 쓰일 600억원의 자금조달이 성공적으로 끝나자마자 같은 달 16일 박준영 도지사와 정기호 영광군수, 김종수 CT&T 사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CT&T 전기자동차 생산공장 착공식과 전국 최초 전기자동차 산업 육성 출범식을 가졌다.
전남도가 앞으로 전기자동차 산업을 본격 육성하기 위해 ‘전기자동차 실증단지 조성사업’을 영광 대마산업단지와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추진하기로 해 산단 구역도 더 확대될 전망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주)CT&T 전기자동차 협력업체 및 관련 부품업체 중 상당수 기업이 전남으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 대마일반산업단지와 영광군 일원을 대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자동차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전기자동차 산업을 새로운 전남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해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영광군은 전기차 운행구역의 지정·고시를 완료했으며 22번 국도를 제외한 전 군내에서 전기차를 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전기차 3대를 CT&T로부터 관용차량으로 구매하는 등 ‘전기자동차의 메카’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영광군의 도전은 여전히 미완성이다. 국비 확보를 통해 기반시설비용을 최대한 줄여 분양가를 더 낮춰야하며, 저속 전기자동차에 대한 국고보조를 받아내 업체의 부담을 줄여야 하는 등 해야할 일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윤현석기자 chadol@kwangju.co.kr
김경호 영광군 홍보담당은 “5+2 광역경제권의 호남광역경제권 선도산업으로 전기자동차 분야가 선정되자마자 군청 내에 별도의 팀을 구성하고 산업단지를 어떤 식으로 해야할 지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군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최초의 산업단지 조성은 시공사를 찾지 못하면서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특화 산업단지를 조성하더라도 분양 가능성과 미래 수익성, 지역주민의 열의 등에 의문을 품은 업체들이 쉽사리 투자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호남권 거점도시인 광주와의 가까운 거리, 전기자동차라는 아이디어, 군민들의 지지 등이 결국 민간투자를 이끌어냈다. 이후 절차는 신속하게 진행됐다. 구역 변경이나 민원 등으로 인해 계획이 수정되는 일을 사전에 차단했기 때문이다. 영광군 각 면 단위까지 투자유치위원을 임명하면서 130여명의 든든한 지원군도 발로 뛰며 민원해결에 나섰다.
지난해 4월 전라남도, 영광군, 탑 건설, KCC 건설 등이 대마산단 조성사업 합의각서(MOA)를 체결했으며, 사업비 2032억원을 투자해 165만㎡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시행주체는 민·관 공동출자 특수목적법인(SPC) (주)탑글로리가 맡았다. 이후 이례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대마산업단지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조성사업에 들어간 것이 지난해 12월4일. 합의각서를 체결한 지 정확히 8개월만이다. 모든 군정을 대마산업단지의 성공에 맞췄기 때문에 가능한 기간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대마산단 조성 부지를 찾아 국비 등의 조속한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또 산업단지 조성의 핵심이 되는 600억 원 규모의 자금조달도 지난 3월4일 성공적으로 마쳤다.
대마산단에는 전기자동차 업체 이외에 음식료품 제조업체와 기계·장비제조업체, 자동차·트레일러 제조업체 등이 들어설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영광군은 2326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319억원의 임금유발효과, 1175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기자동차 업체들의 대마산업단지 노크도 계속되고 있다. 우선 부지 보상 등에 쓰일 600억원의 자금조달이 성공적으로 끝나자마자 같은 달 16일 박준영 도지사와 정기호 영광군수, 김종수 CT&T 사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CT&T 전기자동차 생산공장 착공식과 전국 최초 전기자동차 산업 육성 출범식을 가졌다.
전남도가 앞으로 전기자동차 산업을 본격 육성하기 위해 ‘전기자동차 실증단지 조성사업’을 영광 대마산업단지와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추진하기로 해 산단 구역도 더 확대될 전망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주)CT&T 전기자동차 협력업체 및 관련 부품업체 중 상당수 기업이 전남으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 대마일반산업단지와 영광군 일원을 대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자동차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전기자동차 산업을 새로운 전남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해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영광군은 전기차 운행구역의 지정·고시를 완료했으며 22번 국도를 제외한 전 군내에서 전기차를 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전기차 3대를 CT&T로부터 관용차량으로 구매하는 등 ‘전기자동차의 메카’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영광군의 도전은 여전히 미완성이다. 국비 확보를 통해 기반시설비용을 최대한 줄여 분양가를 더 낮춰야하며, 저속 전기자동차에 대한 국고보조를 받아내 업체의 부담을 줄여야 하는 등 해야할 일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윤현석기자 chadol@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