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예술계와 의회의 반발에 부딪혀 장기 표류했던 무안군의 군립미술관<사진> 명칭 논란이 공사 완공 2년여만에 일단락됐다.

9일 무안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상임위원회에서 보류됐던 ‘무안군 오승우 미술관 관리운영 조례’가 최근 무안군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조례안 통과로 그동안 논란을 빚었던 군립미술관 명칭은 오승우 화백의 이름을 넣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무안군의 오승우 미술관은 삼향면 왕산리 초의선사 탄생지 앞에 57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2744㎡ 규모로 지난해 1월 완공됐으나 명칭을 놓고 갈등을 보이면서 개관이 미뤄졌다.

당초 미술관은 서양화가 오승우 화백으로부터 179점의 그림을 기증받는 대신 미술관 명칭에 오 화백의 이름을 넣기로 했다.

1종 미술관이 되기 위해서는 100여 점 이상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어야 한다는 규정을 충족하고, 유명 화가의 작품을 상시전시해 관람객들을 유인한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지역 예술인과 일부 군의원들이 지역과 무관한 특정 작가의 이름을 명칭으로 사용하는 것은 지역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힐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 미술관 운영을 위한 조례 제정이 지연됐다.

무안군은 다음 달 작품 인수에 따른 협의에 들어가고, 관장과 학예연구사 등 전담 인력을 확보해 내년 1월 미술관을 공식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무안군 관계자는 “지역의 예술 전당으로 초의선사 탄생문화제와 연산업축제 등과 연계한 관광코스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민준기자 ju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