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청계면에 위치한 청계 농공단지 일부 입주업체가 단지내 가로수 일부를 무단 벌목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4일 무안군에 따르면 무안 청계 농공단지 협의회는 지난 2월말 무안군과 협의도 없이 전기톱으로 25년생 은행나무 52그루를 무단으로 벌목했다. 현장 확인결과 잘린 나무 밑동 지름은 20∼35㎝ 가량이며, 아예 뿌리째 뽑힌 곳도 10여 곳에 이르렀다.

더욱이 잘라낸 나무는 농공단지 입주업체 3곳과 인근 마을 주민이 땔감이나 정원화단 테이블 받침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공단지 협의회와 업체는 단지내 은행나무가 업체들의 차량 진·출입 불편과 통신장애를 이유로 나무를 자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농공단지 협의회나 업체들은 나무를 자르기 전에 군 관련부서나 민원실에 알리지 않았다. 군은 무단 벌목사실을 확인하고 업체에 나무를 다시 식재토록 할 방침이다.

군은 농공단지 관리 소홀과 함께 아직 수목과 수령도 정해지 못해 복지부동 행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청계 농공단지협의회장은 “공단내 다른 업체가 무안군에 교통문제와 전기선 관련 민원을 제기, 군에서 벌목을 해도 좋다고해 위법인 줄 모르고 믿고 관리소장에게 지시했다”며 “서류만 확인했더라도 이런 일들이 발생 되지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름 25㎝가량의 은행나무의 경우 조달청 단가가 그루당 130여만원여서 52그루를 복구하려면 공사비 포함 9000여 만 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안군 관계자는 “협의회와 협의해 나무를 식재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서부취재본부=김민준기자 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