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0일 사회적기업 한마당 행사의 일환으로 ‘광주광역시 사회적기업 공동 브랜드 명’을 공모한 결과, ‘한빛채움’이 시민들의 가장 많은 표를 얻어 브랜드 명칭으로 선정되었다.

‘한빛채움’은 ‘하나의 빛을 내고 빛고을을 한빛으로 따뜻하게 가득 채운다’는 의미다. 이 명칭이 선정된 이유는 광주 사회적기업이 지역사회에 빛을, 지역민에게 온기를 전달해주기를 바라는 시민들의 바람이라고 생각된다.

광주시 사회적기업은 2007년을 시작으로 그 숫자가 꾸준히 증가해왔으나, 사회적기업에게 걸맞은 ‘멋진 이름’조차 없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떤 기업이든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대중에게 친근한 브랜드를 개발하고 그것을 대대적으로 알리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브랜드 공모전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며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던 사회적기업과 사회적기업의 제품·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홍보효과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광주지역 인증 사회적기업은 9월 말 현재 22개이며, 예비사회적기업과 광주형 사회적기업은 35개다. 장애인을 고용해서 EM(유용한 미생물)제품이나 쿠키를 만들어 파는 기업에서부터 어려운 이웃에게 도시락을 배달해주는 기업, 주거환경을 개선해주는 기업 등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현재 사회적기업은 판로 개척 부분이 매우 취약하다. 사회적기업은 지역사회의 ‘절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위 ‘돈이 되지 않는’ 공공성이 짙은 일들을 맡아 하는 기업이다. 때문에 공공기관이 적극적으로 구매하지 않을 경우 명맥을 유지할 수 없는 특징이 있다.

다시 말해 사회적으로는 필요하나 수익이 없는 재화나 서비스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구매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공공구매는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조례 등에 의해 ‘우선 구매할 수 있다’가 점차 ‘우선 구매한다’로 변경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원책의 전달체계가 중앙정부에서 자치단체로 변화됨에 따라 지역수요에 맞는 사회적기업 아이템 발굴이 수월해지고 지역사회와 밀착된 반면, 자치단체의 양적 팽창 요구로 인한 질적인 성장이 더뎌진 부분도 일부 존재한다. 가령 사업개발비나 일자리 창출 지원금을 분배할 때 많은 수에 나누어주다 보니 정말 필요한 곳에, 최대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기업과 아이템에 지원되는 것이 축소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정부지원책이 선택과 집중을 하지 않으면 ‘그저 그런 정부보조금’이 되어 사중손실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회적기업의 자립을 위해서는 TV광고를 통해 홍보를 강화하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여 검색과 쇼핑이 용이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또한, 초등학교 교과과정에 사회적기업에 대한 내용을 넣어 어린 학생들로 하여금 사회적기업의 의미를 이해하고 과제 수행을 통해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사회적기업에 대해 공부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다양한 학문을 접하지만 그 어디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 기업주의 윤리의식은 강조되지 않는다.

‘사람과 환경을 살리는 사회적기업’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는 교육이 필수적이다. 또 그런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자라서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기업가가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유 일 광주사회적기업지원센터장·순천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