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는 전 세계가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합니다.”

몰디브 주택환경국 암자드 압둘라(Amjad Abdula) 국장은 기후 변화로 인해 몰디브가 처한 상황을 묻는 질문에 “몰디브만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나라들이 겪고 있는 문제라는 점을 인식하고 세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범정부위원회, 세계자연보호기금 등에서 내놓은 보고서 내용에는 다소 예민한 반응도 드러냈다. IPCC가 지난 2007년 내놓은 4차 평가 보고서는 “2100년 평균 대기온도는 1.1도∼6.4도가 높아지고 해수면은 18∼59㎝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육지의 80%가 해발 고도 1m 이하인 점을 감안하면 나라 상당수가 물에 잠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는 “단지 시나리오일 뿐”이라며 “몰디브가 잠길 것처럼 수치가 변하고 있지만 어느 과학자를 포함한 국민 누구도 몰디브를 피해 이주하지는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압둘라 국장은 또 “그것은 위험의 상징이 아닌 우리들이 극복해야할 도전 과제”라고 말했다.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해안 침식에 대해서도 “몰디브 정부는 해결책을 가지고 있으며 국민 모두 더 나은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발 고도가 1∼2m 높은 인공섬(Hulhumale)을 만들어 국민 이주를 장려하는가 하면, 관광 리조트를 개발하기 위해 새로운 섬을 추가로 개발하는 상황 등을 고려한 발언이다. 지구 온난화로 몰디브 섬 주변을 둘러싼 산호가 90% 이상 죽었다가 환경에 적응하면서 다시 생겨난 점 등도 예로 들면서 그때마다 적응해가며 더 나은 해결책을 만들어 삶을 이어가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기업들의 투자 기피를 의식한 듯 “부정적인 수치만 인식하고 몰디브를 떠나거나 피하는 게 아닌, 지속적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지을기자 dok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