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지구 무각사 앞 5·18기념공원 주차장에 있는 키 큰 소나무에 흰 눈이 쌓이던 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햇살이 소나무를 비추던 봄의 시작을 알리자, 그 그늘 아래에선 시민들의 장터가 열리기 시작합니다.

바로 ‘재활용장터 보물섬’입니다.

보물섬은 이웃과 함께 열고 쓰던 물건을 가져와 저렴한 가격에 팔아 10%를 적립하고 다시 그 소나무에 흰 눈이 내릴 때 쯤 다시 그 적립금을 사회의 취약계층에 기부하는 시민장터입니다.

2009년 무각사(주지 청학스님)를 비롯한 4개 종교단체와 시민사회단체가 힘을 모아 개장하기 시작해 4년차를 맞이하였습니다.

올해에는 가족 나들이 장소로 자리매김 하고, 시민들의 토요장터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새 단장하였습니다. 지난해까지는 노는 토요일(월 2회)에 개최하다가, 올해부터는 매주 토요일 아침부터 점심 무렵까지 열립니다.

보물섬은 전문 상인들보다는 광주의 곳곳에서 오신 시민들이 집에서 모아온 물건들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시민장터입니다. 누구나 와서 자리피면 팔 수 있고, 지나가다가도 쉽게 살 수 있는 장터입니다.

특히, “사세요∼사세요∼”하며 목청껏 외치며 집에서 가져온 재활용품을 거래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가게는 절로 미소 짓게 합니다. 자주 나오는 어린이 단골손님들도 생기고, 가게 이름도 있습니다.

새로운 단장에 힘을 보탠 것은 ‘아트마켓’입니다. ‘내 손으로 만든(hand made) 물건’들이 예쁘게 만들어진 마차에서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더불어 올해는 제철에 생산되어 바로 공급되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할머니가 만들어 파는 두부, 화순산 야채와 잡곡, 강진산 딸기(쨈), 나주산 야채꾸러미, 완도산 건어물까지 조금은 다양해졌습니다. 강진산 딸기 쥬스와 손주가 파는 할머니 식혜는 더워지는 요즘 인기가 많습니다.

보물섬 장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물은 역시 ‘천 원짜리 장터국수’입니다. 무각사 자비봉사단의 착한가격, ‘장터국수’는 여전히 시민들의 뜨거운 성원에 매번 힘들지만 보물섬의 활성화를 위해 매번 봉사활동을 해주고 계십니다. 싸고 맛있는 ‘보물섬 국수’ 한번 드시러 놀러오세요.

보물섬 장터에는 시민 공연팀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주십니다. 취미 생활의 일환으로 연습해오던 여러 공연팀들이 보물섬 새 단장에 재능 기부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오카리나팀과 난타팀에서 청소년 댄스팀, 대학생 응원단, 중년의 색소폰 연주팀, 실버악단, 장애인 밴드, 늘 색소폰 연주를 들려주는 JS패밀리(가족팀)까지

변변한 무대도 없는데 즐거운 마음으로 장터의 흥겨움을 북돋아 줍니다.

〈재활용장터 보물섬 기획실장〉